김병현이 14일 경기 1회 투수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로 나온 밥 멜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에게 공을 넘겨주고 있다.
12일만에 2번째
김병현(28)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재결합은 2주도 못 가 끝났다. 김병현이 12일만에 두 번째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방출되며 ‘코리안 빅리거’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D백스는 15일 김병현을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시켰다. D백스의 매니징 파트너인 켄 케드릭은 이날 김병현과의 결별을 발표하며 “김병현이 일본 리그로 갈 것을 예상한다”는 말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 4년 만에 친정 애리조나로 돌아온 김병현은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2⅓이닝 동안 5점을 내주며 고전했고 급기야 14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는 1회도 채 넘기지 못하고 ⅓이닝 동안 4실점의 실망스러운 투구로 시즌 6패(6승)째를 당했다.
말린스가 아니라 D백스와 정을 뗀 것.
D백스는 어차피 김병현을 탐 내 데려간 게 아니었다. 말린스가 웨이버 공시했을 때 디비전 라이벌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청서’를 냈던 것. 게다가 D백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여서 정작 김병현을 픽업하게 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판단했는데 앞에서 데려가겠다는 팀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병현을 떠맡게 되더라도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결국 85만달러에 이르는 김병현의 잔여연봉만 떠맡은 셈이 됐다.
D백스의 밥 멜빈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김병현이 두 경기에 등판했지만 모두 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방출 이유를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전날 경기 후에도 “아웃 한 개만에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맞아도 강하게 맞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프로 데뷔한 김병현은 올해까지 9년째를 뛰면서 개인 통산 50승58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보직을 놓고 벌인 갈등과 관중석 팬들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워 올려 파문을 일으킨 문제 등으로 몇 차례 트레이드가 있었으나 김병현이 기량이 떨어져 방출 대기 조치를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대 위기임은 분명하다.
김병현은 워낙 코칭을 안 받아들이고 팀 플레이어가 아닌 ‘독불장군’으로 유명해져 또 다른 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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