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U 캠퍼스에 선 알렉스 김씨.
“한국학 프로그램 많은 후원을”
SDSU 문리대 기금모금 담당 알렉스 김 개발 오피서
멕시코 한인 노동이민의 후손… 뿌리의식 남달라
SDSU서 마케팅 전공… 교회 봉사자로 한국어등 익혀
▲알렉스 김씨는 누구
알렉스 김(29)씨는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 문리대(The College of Arts and Letters)에서 기금모금을 담당하고 있는 ‘개발 오피서’(Development Officer)다. 모교인 SDSU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김씨의 뿌리는 이채롭다.
102년 전 그 유명한 한국인의 멕시코 노동이민의 후예다. 숱한 애환을 낳은 그 이민의 자손으로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에서 샌디에고로 정착했다.
임신 중인 그 아내도 그의 아버지는 독일계이고 어머니는 한국 사람이 이어서 한 가족이 한국 이민의 역사를 보는 ‘작은 역사책’ 같은 느낌이 든다.
▲SDSU에서 하는 일은
김씨가 하는 이른바 기금모금은 차원이 다르다. 모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그리고 은퇴 교수를 위한 기금, 모교 재정지원, 특별 프로젝트 등 다양하다.
그가 일하는 문리대는 SDSU 총 학생 3만3,000명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최대의 단과대로 학생들에게 핵심 학문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한국학 프로그램(Korean Studies Program)도 이중 하나다.
그는 이런 펀드레이징을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말한다. 모교에 일하기 전에는 ‘SAYSD’ 비영리 단체와 싱귤러 전화회사에서 마케팅과 관련된 부서에서 일했다.
▲현재 추진중인 한국학 프로그램은
한국학 프로그램은 SDSU 문리대의 폴 왕 학장이 2년 전 관심을 갖고 LA 총영사관에 연락을 해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언어뿐 아니라 문화·역사 등 다양한 한국학을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 왕 학장의 생각. 이 프로그램이 성사되려면 학교의 후원과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적지 않은 자금이 꾸준히 지원돼야 한다. 김씨는 이를 위해 커뮤니티의 관심도와 후원 정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삼성, LG, 현대 같은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남도 모색하고 있다.
▲멕시코 이민 자손으로 뿌리의식
김씨의 할아버지 알한드로 김씨는 일제 식민지 시절인 1002년 전 한국에서 멕시코 유카탄으로 노동이민 왔다. 그 후 아버지 야네스 김씨는 멕시코시티로 옮겨와 그 곳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샌디에고에 정착해 서울대 출신의 여성과 결혼해 김씨와 두 자녀를 낳았다.
김씨가 18세 때 아버지와 사별한 후 어머니가 3자녀를 꿋꿋하게 잘 키웠다. 김씨는 그런 어머니의 고마움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산다.
▲한국 경험
대학 졸업 후 2년간 소중한 한국 체험을 했다. 다니던 SD 교회와 같은 계통의 교회를 방문, 청소년 목회자의 일원으로 봉사했다. 한국말과 함께 문화를 체득했다. 특히 어른 존경, 가족 중심, 따뜻한 인심 등 한국의 전통문화의 좋은 점을 새기고 왔다.
앞으로 모국과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는 한편 크리스천으로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한인 2세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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