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1만명 이상 거주 연방하원 선거구 4곳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비중이 지역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연방센서스국이 2006년 워싱턴 지역 주민을 연방하원 선거구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의 10구역과 11구역, 메릴랜드주의 7구역과 8구역 등 4 곳에 1만명 이상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60-7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한 선거구에서 1만 명 이상의 한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후보자들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정치세력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탐 데이비스 하원의원(공화)의 텃밭으로 알려진 11구역은 훼어팩스 카운티 대부분과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일부(헤이마켓, 게인스빌 등)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한인들이 3만75명이나 됐다. 데이비스 하원의원과 주 상원 재선을 노리는 부인 지니마리 데이비스 의원(공화·34구역), 챕 피터슨 주 상원의원 후보(민주) 등 요즘 들어 이 지역 미 정치인들이 한인사회를 잰걸음으로 찾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통계인 셈이다.
한인 숫자가 그 다음으로 많은 구역은 프랭크 울프 의원(공화)이 있는 10구역. 헌던, 리스버그, 윈체스터 등이 소재한 라우든 카운티와 훼어팩스 카운티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지역으로 1만3,474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짐 모랜(민주) 하원의원의 아성인 8구역은 5,356명, 7구역(에릭 캔터 하원의원·공화)은3,817명으로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몽고메리 카운티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는 8구역이 1만3,723명으로 한인이 가장 많은 선거구였으며 일라이저 커밍스 하원의원(민주)이 대표하고 이는 7구역은 1만415명이었다.
메릴랜드주는 3구역(존 사베인스·민주)이 7,307명, 4구역(앨버트 윈·민주) 5,209명, 2구역(더치 러퍼스버거·민주) 5,118명 등 세 곳도 한인들이 무시 못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실제 한인 유권자는 인구 센서스 통계에 드러난 숫자 보다 적기 때문에 아직 정치세력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인사회가 아시아계 커뮤니티 내의 여론을 집약할 수 있을 만큼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먼저 ‘잠자는 표심’을 깨우고 힘을 모으면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탐 데이비스 의원의 버지니아 11구역의 경우 한인은 3만명을 조금 넘은 정도지만 아시아계는 11만5,124명으로 전체 74만7,244명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종적,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정책과 이슈로 뭉치기만 하면 흑인 주민 보다도 강력한 목소리가 될 수 있는 수준에 온 것이다. 참고로 11구역의 흑인 주민은 9만3,822명으로 아시아계 보다 2만명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는 버지니아 10구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 아시아계는 8만8,353명으로 약 11%를 차지했고 흑인 주민은 6만5,617명으로 2만명 이상 적었다.
메릴랜드 8구역도 아시아계가 9만3,725명으로 전체 69만6,676명의 약 13%를 차지했고 흑인 주민은 12만4,7407명이었다. 반면 볼티모어 지역을 끼고 있는 7구역만 흑인 주민이 백인 보다 많은 39만,1227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1만 명 정도의 한인 숫자로는 역부족인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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