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하버드대 주택연구소
홈오너들의 주택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등 주택가격 폭등지역은 상황이 더 심하다.
“오버타임 하고 외식비 아끼지 않으면 주택비용 감당못해”
3년 전부터 투 잡을 뛴 덕에 메릴랜드 세번시에 40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한 시스템 엔지니어인 시드디 라시는 요즘 재정적으로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다. 그동안 모기지 페이먼트는 오르지 않았지만 재산세는 1,000달러가 뛰어 연 3,200달러가 됐으며 같은 기간 주택 보험료도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2배가 치솟았다. 현재 그의 수입 중 70%는 고스란히 주택비용에 들어간다. 그는 “주택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하면 오버타임도 많이 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내가 멋진 주택에 사는 것만 보지만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맥도널드에 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보유비용 갈수록 늘어
37%가 수입30%이상 지출
LA-롱비치 주민 24%가
“50%이상 주택비로 쓴다”
미 홈오너들의 주택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2006년 센서스에 따르면 모기지로 주택을 구입한 홈오너의 37%가 수입의 30% 이상을 주택비용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폭등하기 전인 2000년과 비교하면 10%나 치솟았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셈. 모기지를 갖고 있는 홈오너의 14%, 즉 700만의 주택소유주들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모기지 페이먼트, 재산세, 보험료, 유틸리티 비용 등 주택비용에 쏟아 붓는다. 7년 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 주택가 폭등 지역 홈오너들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입의 50% 이상을 주택비용으로 쓰는 10대 지역은 마이애미가 26%로 가장 높았으며 캘리포니아의 LA-롱비치-샌타애나, 모데스토,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온타리오(각 24%),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프리몬트, 스탁튼, 샌디에고-칼스베드-샌마르코스(각 23%)가 뒤를 이었다. 10대 지역 중 8곳에 캘리포니아가 포함됐다.
이로 인해 집값이 비교적 저렴했던 타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사람들의 경우 워낙 높은 주택가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오클라호마시티의 집과 오피스를 30만달러에 팔고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 둥지를 튼 치과의사 유엔 누옌은 요즘 주택을 보러 다니지만 녹록치 않다. 그녀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팔고 온 정도의 프라퍼티를 구입하려면 150만달러가 필요하니 답답하다”며 “캘리포니아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집을 장만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캘리포니아의 이 같은 고 주택비용은 구인난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UC샌타바바라의 경우 고육지책으로 내년 중 170여 유닛의 교직원용 타운하우스를 건설하고 이를 시장 가격보다 30% 낮은 가격에 분양할 예정이다.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 5만달러 미만 가구의 73%가 주택비용으로 소득의 30%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69%에 비해 4%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주택소유주의 ‘쪼들리는 살림’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모기지 금리를 선택한 많은 홈오너들의 이자율이 올해와 내년에 거쳐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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