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망연자실’ - 메츠의 숀 그린이 덕아웃 스탠드에서 팀의 갑작스런 몰락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하고 있다.
3전4기 승리… 박찬호 이어 2번째
덜미 잡힌 메츠, PO 자력진출 무산
플로리다 말린스의 김병현(28)이 올해 박찬호를 방출한 뉴욕 메츠의 플레이오프 희망에 치명타를 안겨주며 빅리그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28일 뉴욕 셰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말린스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메츠 타선을 5이닝동안 8안타로 4실점(3자책점)으로 막고 팀의 7-4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8패)째를 따냈다.
이날 등판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김병현은 이로써 1999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을 두자리수 승수로 마치게 됐고 방어율은 6.11에서 6.08로 낮아졌다.
종전 생애 최다승은 지난 200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두 팀을 오가며 선발과 구원승을 통틀어 기록한 9승(10패16세이브)이었다.
한인투수로는 1997∼2001년, 2005년의 박찬호(34)에 이어 단 두 번째다.
말린스에서 방출돼 잠깐 옛 친정 D백스에 몸담았다가 다시 방출돼 말린스에 돌아온 뒤 쾌조의 3연승으로 9승 고지에 올라 10승을 눈앞에 뒀던 김병현은 이후 3번의 등판에서 2패만 안으며 막판까지 몰렸으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대어를 낚으며 마침내 목표를 이뤄냈다.
말린스는 이날 1회초 제레미 허미다의 투런홈런으로 앞서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2회말 좌익수 실책으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병현이 우전안타를 치고나가 공격의 물꼬를 트자 말린스는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메츠는 곧바로 3회말 2점을 만회해 다시 1점차로 따라왔으나 말린스는 4회 2점, 5회 1점을 보태며 계속 달아났고 플레이오프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수직추락중인 메츠는 반격할 힘이 없었다.
말린스의 ‘고춧가루’ 공세에 눈물을 흘리며 5연패의 늪에 빠진 메츠(87승73패)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를 6-0으로 영봉한 필라델피아 필리스(88승72패)에 1게임차로 내셔널리그 동부조 선두를 내주고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탈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메츠가 조 1위에서 밀려난 것은 지난 5월15일 이후 4개월반만에 처음이다. 메츠는 17게임을 남겨놓은 지난 12일까지 필리스에 7게임차로 앞서 플레이오프 진출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지만 이후 15경기에서 4승11패로 무너져 단 16일만에 선두를 내주는 사상 최대 몰락의 제물이 됐다. 메츠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1게임차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이젠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길은 막혔고 막판 기적을 바라는 길밖에 없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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