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의 임기가 4개월 이상 남은 가운데 후임구도에 관한 논의가 일고 있다.
먼저 불을 지핀 것은 한기덕 회장. 한 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1.5세인 한인회 부회장 한 명과 오랜 지기인 모 단체 이사장을 염두에 두고 차례로 의사를 타진했으나 두 명 모두 고사, 또 다른 1.5세 전문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그 후보가 아직 숙고 중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름을 공개하지 말 것을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한 회장은 한인사회에서 활동경험이 적은 그 후보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 대해 퇴임 후에도 이사장으로 남아 회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회장의 구상은 이사장제의 부활 추진으로 이어져 논란의 소지로 남아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장 및 부이사장직을 신설하고, 이사장과 부이사장은 회장이 선임하는 회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 회장은 “이사장으로 계속 한인회장을 돕고, 자문하며, 유사시에는 한인회장의 역할까지 대행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장을 회장이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회장은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사업을 성공시켰기에 보답하고 싶다”며 “자랑스러운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 회장직을 물러나더라도 계속 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인설관(爲人設官)’, ‘수렴청정(垂簾聽政)’ 등을 거론하며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인회칙이 특정인을 위해 개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회장이 이사장과 부이사장을 다 선임하는 형태는 회장이 이사장과 함께 한인회 사업을 해나가기에는 좋지만 이사회가 회장단의 거수기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 이사회를 통과한 회칙개정안은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한 회장의 구상이 실현될지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출마의사를 밝힌 다른 그룹이나 인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한 회장의 남다른 활동력과 실적은 후임 회장에게 큰 부담이 되기에 결국 한 회장이 이사장으로 벌여놓은 사업을 계속 이어가야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