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 및 단체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으로 올 연말 모임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코리암저널이 개최한 연말파티.
청운중·경기상고 송년회 모습.
올 송년모임 들여다보니
한인 고등학교, 대학 동문회 및 경제단체들의 연말모임 예산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문회와 단체들은 100~200명이 참석하는 것을 기준으로 1만~2만달러의 예산으로 연말모임을 치렀거나 치를 예정이다. 특히 대다수 동문회와 단체들은 참석자들에게 받는 참가비로 모임 경비를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동문이나 회원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모자라는 부분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항공권·김치냉장고 등 내걸어
참가비만으론 허덕… 이사들 지원
일부 1천명 육박… 식대 1인당 30~60달러
미주한인봉제협회는 지난달 30일 2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연말 모임을 가졌다. 협회는 2만달러의 예산으로 연말모임을 치렀다며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씀씀이를 줄였다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 배가와 올해 전반적인 불경기로 회원 업소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을 감안, 이날 참가비를 받지 않아 눈길을 끌었는데 일부 회원들의 후원으로 전체 경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6일 연말 모임을 갖는 한인의류협회는 모임에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역사가 오래된 일부 동문회의 경우 1,0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로 송년모임을 치르기도 한다. 창립 40주년을 훌쩍 넘긴 경기고의 경우 지난 1일 900여명의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경기 동문회의 경우 뜻있는 동문들이 행사를 지원, 참가 회비를 일체 받지 않았다.
고대 동문회는 7일 연말모임에 2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의준 동문회 사무총장은 “연말모임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2만~2만3,000달러”라며 “참가비만으로 모임 경비를 충당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휘문고 동문회도 120~160명이 참석하는 것을 기준으로 1만달러로 8일 연말모임을 치를 예정이다.
참가비로 개인 70달러, 부부 100달러를 받기로 한 동문회는 “매년 모자라는 비용은 이사들이 지원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송년모임의 인기 메뉴인 경품도 갈수록 고급화 대형화되고 있다. 빅스크린 TV, 한국왕복 항공권, 김치냉장고 등은 이제 일반화됐으며 일부에서는 캐시 1,000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송년회 경품에 드는 예산은 동문회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3,000~6,000달러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문회와 단체들은 예산을 식대가 포함된 장소 임대, 경품 및 주류 구입, 사회자 초청비 등에 지출하고 있다. 옥스포드 팔레스, JJ 그랜드 등 LA 한인 호텔들에 따르면 연말모임 식대로 일인당 30~60달러를 받고 있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연회를 담당하고 있는 박현정씨는 “한식 부페의 경우 매년 새로운 메뉴를 첨가하고 있다”며 “물가가 많이 올랐으나 불경기에 대한 체감온도가 높은 것을 고려해 식대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타운 한인 호텔들에서는 24일과 25일 제외하고 매일 연말모임이 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JJ 그랜드 호텔의 마이클 맹 이사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 모임 참석자가 다소 감소한 것 같으나 모임은 보다 건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문회와 단체들은 연말모임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내년 모임 예약을 맺는 추세라 행사장의 변동은 매우 드문 편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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