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신 예술인들이 중국에서 쫓겨다니며 고통을 겪는 탈북자들을 위해 워싱턴을 비롯 미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섰다.
평양예술단(마영애 단장)은 얼마 전 조지아주 애틀란타를 시작으로 워싱턴을 거쳐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약 두 달 간에 걸쳐 ‘저 북녘 땅에도 찬양이’이라는 제목으로 탈북자들의 인권 피해 상황을 세상에 폭로하는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오는 6일(목) 낮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워싱턴 DC 소재 중국대사관에서 탈북자 송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인권운동으로 한 명의 탈북 난민이라도 더 돕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순회 공연은 과거 같은 고통을 당했던 북한 예술인들이 동족 구출을 위해 대거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탈북 난민을 탈북자들이 스스로 돕는 인권운동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원들과 함께 4일 본사를 방문한 마영애 단장은 “탈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허약한 예술인들은 벌써 미국 여행을 힘들어 하고 있다”며 공연에 참여한 단원들의 신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앙청년협주단의 성악배우 출신인 김요셉 감독은 고문을 받다 두 다리가 다 부러졌고 지금도 성치 않다.
공연에서 MC를 맡고 있는 한 나씨는 북한 수용소에서 아버지가 죽음을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임신부로 감옥에서 3개월 간이나 몽둥이로 매를 맞는 처참한 고통을 당했으나 기적적으로 한국으로 탈출해 해산한 기막힌 사연도 있다.
마 단장은 “김정일 정권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생각에 뉴욕에 거주하던 단원도 참여하기로 하는 등 모두 한마음이 돼있다”며 “모아지는 성금은 피랍탈북인권연대가 중국 모처에서 보호하고 있는 20명의 어린이들과 인신매매 피해 여성 등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평양예술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관심이 적었으나 공연 시작 후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공연 수준도 높지만 찬양과 간증, 동영상으로 표현되는 북한 예술인들의 삶이 감동을 주지 않을 수 없다는 마 단장의 설명이다.
북한 예술인들의 미주 공연은 애틀란타 구세군, 한미자유연합(대표 배재현), 사랑나눔의터(이사장 조윤희)가 후원하고 있으며 델라웨어, 뉴욕, LA, 오렌지 카운티,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등 주요 도시들을 방문한다.
문의 (646)372-2033 마영애단장
<이병한 기자>
◇ 워싱턴 공연 일정
▲5일(수)-락빌장로교회
▲7일(금)-필그림교회
▲8일(토)-워싱턴한인성결교회
▲9일(일)-한우리선교교회, 호산나감리교회, 메시야장로교회
▲11일(화)-하나교회
▲12일(수)-워싱턴지구촌교회
▲13일(목)-새한장로교회
▲14일(금)-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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