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근간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에 있으며 주인의 힘은 주기적으로 치러지는 각종 선거를 통해 행사된다. 따라서 선거 참여를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 주인 됨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올해는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해이다. 그 전초가 될 각 당 후보를 결정하는 캘리포니아 예비선거가 오는 2월5일 치러진다. 한인사회에서도 예비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캠페인 일선에서 뛰고 있는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등록 열기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뜨겁다고 한다.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선 레이스가 혼전양상을 보여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데다 이민정책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 입장을 분명히 표출해야 한다는 한인들의 의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 같은 열기가 지속된다면 캘리포니아 유권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22일까지 상당수의 한인들이 신규 등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금의 열기에 만족할 수만 없는 것은 한인들의 등록률이 여전히 낮은 편인데다 등록을 하고도 정작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LA카운티의 경우 유권자 등록이 가능한 18세 이상 한인 시민권자 가운데 등록을 한 한인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투표 참여율이다. 지난 2006년도 중간선거에서 LA 카운티 한인 투표율은 39%에 불과했다. 전체 아시안 투표율(43%)에도 못 미쳤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아무리 유권자 등록을 많이 해도 막상 투표권을 행사하는 한인들이 적다면 등록 숫자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미국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은 자신들의 권익과 입장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힘을 쓴다. 이런 노력들 가운데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투표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약 700만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 내 무슬림 사회에서도 지금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9.11 테러 후 자신들에 대해 고조되고 있는 반감을 불식시키고 공정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결집된 힘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이다.
유권자 등록 마감일까지는 아직 며칠이 남아 있다. 한인 단체들을 찾으면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등록을 마칠 수 있다. 한인 단체들은 유권자 등록이 소중한 참정권의 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캠페인에 더욱 힘을 기울여 주기 당부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개인의 무관심이 이어지면 커뮤니티의 침묵이 되어 버린다. 투표하지 않고는 결코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빠짐없이 등록하고 빠짐없이 행사하자. 이것이 주인 된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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