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출품 존 권 감독
“한국의 힙합 문화를 이끌고 있는 그룹 중 하나인 비보이들의 삶과 고난 그리고 그들의 희망을 스크린에 가득 담았습니다. 비보이들만의 세계를 넘어 일반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생각과 그들의 이상을 영화를 통해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는 13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에 자신의 데뷔 작품인 ‘올웨이스 비 보이즈’(Always Be Boyz·상영시간 91분)를 출품하는 존 권(사진·한국명 우택) 감독은 밸리의 명문 노터데임 하이스쿨을 나와 유타대학을 거쳐 전액장학금으로 예일 영화·영상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정석인 할리웃이나 뉴욕 영화계 진출을 마다하고 ‘좀 더 색다른 도전’을 위해 한국의 충무로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곳에서 4년간의 긴 기간을 걸쳐 자신의 첫 장편 작품을 완성하게 됐다.
권씨는 “최신 힙합댄스인 브레이크 댄스를 구사하는 주인공은 사실 발레를 전공한 전통 무용수로서 비보이 라이프와 발레리나 사이에서 받는 정신적 고뇌 등을 영화가 주제로 다루고 있다”며 “한국에서 영화제작 투자자를 찾기 위해 시나리오 교정만 무려 16번을 했지만 끝내 실패하고 미국에서 있는 친지와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아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촬영, 조명, 소품 등 많은 제작진들이 영화의 가능성만을 보고 거의 돈을 받지 않고 제작에 참여해 줬다”며 “춤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건 비보이들의 무모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이 영화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는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브레이크 댄서들을 직접 캐스팅 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힙합 음악과 장면이 빠른 속도로 바뀌는 편집으로 새롭고 특출한 비주얼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에 주역인 비보이 그룹 맥시엄 크루는 2006년 캐나다에서 열린 댄스 경영대회인 배틀(the battle)에서 퍼포먼스 부문 2관왕을 차지했으며 2006년 프랑스 배틀 올림픽 툴루즈 우승을 비롯 각종 비보이 세계 대회의 우승했다. 2007년에는 비보이로서는 최초로 정식 음악이 담긴 앨범을 발매했으며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중파 15회 이상 출연, 케이블TV에 약 250회 이상 노출되었으며, 특히 MBC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인 ‘쇼바이벌’을 통해 네이버 검색어 순위 1위에 까지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권씨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에서는 비보이를 주제로 한 연극과 뮤지컬이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이키나 퓨마 등 의류·신발 업체들도 비보이 문화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의 작품과 아시아에서 제작된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는 지난 80년에 설립된 ‘NAATA’(National Asian American Tele-communications Association) 주최로 올해로 26회째를 맞는다. 이번 영화제에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등 모두 100여편이 상영된다.
‘올웨이스 비 보이즈’ 외에도 한인 배우 존 조가 주연하는 ‘해롤드 앤드 쿠마: 관타나모 베이에서 탈출’(Harold & Kumar Escape From Guantanamo Bay)도 출품되는 이번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festival.asianamerican media.org)을 통해 알 수 있다.
‘올웨이스 비 보이즈’는 16일 오후 3시 클레이 디어터(Clay Theater)과 20일 오후 7시30분 선댄스 가부키 시네마(Sundance Kabuki Cinema)에서 상영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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