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관계에 있는 한인 사업자들 간에 고의 파산신청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김 모씨는 최근 잡화상을 하는 다른 김 모씨(53)가 주변 한인들에게서 돈을 빌린 후 갚지 않고 파산신청을 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정비업자 김씨는 잡화상 김씨가 2004년 9월 상품 구입을 위해 필요하다며 5만달러를 빌려간 뒤 15개월간 7 차례에 걸쳐 10만7,500달러를 빌렸으나 원금 3,500달러와 이자조로 조금 갚았을 뿐이라며, 10만 달러의 부채를 지금까지 갚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는 잡화상 김씨가 2005년 계돈을 타서 갚겠다고 했고, 2007년에는 집을 담보로 융자받아 갚겠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잡화상 김씨가 주로 잡화도·소매상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싸게 구해주겠다며 선금을 받은 다음 물건을 주지 않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와 갚지 않아 피해자가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며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잡화상 김씨의 파산신청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잡화상 김씨가 2006년 6월 30일 부채 10만4,000달러 중 최소 5만4,000달러를 같은 해 7월말까지 갚겠다는 약정서도 썼고, 8월말에는 매달 2,000달러씩 갚아나가겠다는 약정서를 다시 작성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잡화상 김씨는 부채는 이익이 나면 갚아나가는 투자형식이었다며 처음 몇 달 동안은 장사가 괜찮아 이익을 배당했지만 이후 잡화업계가 장기간 불황에 빠져들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 이익금을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돈이 벌리는 대로 매월 조금씩 지불, 갚은 돈이 3만여달러”라며 “채무 독촉이 심해지고, 심지어 도움을 주는 지인의 주택까지 압류하려 해 파산신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돈을 안갚겠다는 것도 아니고, 잠적한 것도 아닌데 정비업자 김씨가 돈을 받지 못하자 거래인들에게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다녀 사업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파산신청은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한 때 거래처들에 5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졌으나 물품으로 대부분 갚았다며, 외상 거래는 업계의 관행인데 정비업자 김씨가 이를 고의적인 채무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잡화상 김씨는 지난 4월 1일 볼티모어의 연방파산법원에 챕터7 파산신청을 했다. 김씨의 파산신청에 대한 채권자 심리가 오는 5월 9일 열린다.
김씨의 파산신청 서류에 따르면 부채총액은 24만7,432달러. 이중 크레딧 카드 부채 등을 제외한 한인 채권자는 모두 6명으로 19만800달러. 이중 정비업자 김씨의 부채가 12만5,000달러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8,000-2만6,000달러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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