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연합 등 한미 인권단체들이 26일 낮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부터 5월2일까지 일주일간 워싱턴 일원에서 전개되는 ‘북한자유주간’ 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여는 나라라면 그에 걸맞는 인권존중 국가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탈북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윤요한 목사의 도움으로 중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한송화, 조진혜, 조민혜 모녀는 자유의 품에 안기기까지 할머니와 어린 동생이 굶어죽는 등 그동안 겪은 극한 상황들을 전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해낸 모세처럼 미주 한인동포들이 탈북자들 구출에 앞장서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또 이희문 목사(하나교회)는 “우리들의 힘은 매우 작지만 중국 정부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탈북자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회장도 “VOA(미국의 소리 방송) 등을 통해 시위 소식을 전해 들은 탈북자들이 희망을 다시 찾게 되고 미국 망명까지 성공하는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공안원에 체포됐던 사람들이 결국 자유를 얻어 시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볼 때 더욱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방지 등을 구실로 검문 검색을 강화, 탈북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져 시위 참가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중국 공안원들이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과거와 달리 티켓 검사, 신분증 검사, 컴퓨터를 이용한 공민증 검사 등 3단계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며 “탈북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오픈 도어스, 프리덤 하우스 대표자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으며 현재 체포돼 있거나 소식을 알 수 없는 탈북자들의 이름을 낭독하며 국제사회가 이들을 구출하는데 힘을 모아주길 촉구했다.
이후 시위대는 중국대사관 앞의 화단을 돌며 구호를 외친 뒤 매사추세츠 애비뉴에 소재한 주미한국대사관까지 가두 행진도 벌였다.
27일에는 메릴랜드 버튼스빌 소재 새소망교회에서 기도회가 열렸으며 28일 탈북자 소재 영화 ‘크로싱’ 상영, 28일 미 의회 앞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 30일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 상영, 5월1일 연방의원 기자회견, 2일 의회 포럼 등이 이어진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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