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한국을 강타한 가운데 워싱턴의 4개 한인회가 광우병 파동은 오해와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가 자칫 한미관계를 손상시키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인억),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대행 황원균),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신근교),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허인욱) 등 4개 한인회는 5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동포의 시각에서 한국의 쇠고기 안전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4개 한인회는 이번 광우병 파동이 미국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깔고 있다며 “마치 미국에서는 먹지 않는 불량품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일부 반미주의자 등이) 국민을 오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황원균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은 “미국에서 동포들이 수십 년간 쇠고기를 먹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게 확인됐다”며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미 국내 소비용과 수출용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일부 불량품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관리를 할 것 ▲한국의 검역과정의 참여와 결정 존중 ▲한국을 수혜국가가 아닌 대등한 파트너로서 대우해줄 것 등 3개 항을 요구했다.
허인욱 메릴랜드한인회장은 “광우병 파동은 확률상 작은 문제임에도 과장, 왜곡되고 있다”며 “한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미국도 한국 측의 검역과정 참여 요구나 쇠고기 연도 표기 등을 받아들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번 쇠고기 논란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한미관계를 해쳐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은 “쇠고기 논란이 자칫 효선, 미선양 사망사건처럼 반미운동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내 동포들이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크게 보고 생각해 달라”고 국익을 위한 현명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한성옥에서 열린 회견에는 3개 지역 한인회장과 워싱턴한인연합회에서는 방한 중인 김인억 회장을 대신해 남정구 부회장과 전성택 사무총장, 워싱턴한인상공회의소 김경태 부회장이 참석했다. 또 강남중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이 참석해 자신의 요식업 경험담을 소개했다.
한편 뉴욕한인회와 LA 한인상공회의소 등 한인단체에서도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에 대한 한국민들의 신중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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