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고 봉사와 나눔의 정신 고취를 위해 제정한 제3회 장한 어버이, 효행, 사회봉사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장한 어버이상은 김순연 씨, 효자상은 조동구 군, 효부상은 이승희 씨, 사회봉사상에는 차인섭 씨가 선정됐다.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인 김순연 씨(79.VA 비엔나)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결혼, 혼혈 자식을 낳은 후 온갖 편견과 수모를 딛고 키우며 일생을 헌신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효자상의 조동구 군(23.MD 콜럼비아)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1급 청각 장애인인 부모를 대신해 수화 통역은 물론 전화, 일상 업무를 대신해주는 다리 같은 존재. 2004년 도미한 조 군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낮에는 하워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공부하는 성실한 점이 젊은이들의 귀감으로 인정받았다.
효부상의 이승희 씨(72.VA 비엔나)는 15년 전 쓰러진 남편의 대소변 받기 등 모든 일을 대신해 섬기고 있으며 2년 전부터는 92세 친정어머니를 모셔와 보살피는 등 보통 여인들로선 쉽지 않은 삶의 모범을 보여준 할머니. 그가 사는 비엔나 노인 아파트에서는 다른 한인 노인들의 통역과 자동차 라이드 등의 봉사도 하고 있으며 중앙씨니어 센터에서 노인들에 찬양과 율동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신설된 사회봉사상의 차인섭 씨(63.VA 훼어팩스)는 워싱턴의 노인들 사이에 ‘봉사 이발사’로 불리는 할머니. 한국에서 미용사로 일하다 87년 도미한 이후 직장 생활 틈틈이 노인 아파트를 찾아 무료로 이발 봉사를 해왔으며 한인봉사센터에서도 2년간 전화 봉사를 하는 등 숨은 선행을 베풀어온 점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번 공모에는 20여명의 후보자들이 가족과 이웃, 교회, 단체 등을 통해 추천됐다. 심사위원단은 1차 서류 심사와 면담 등 엄격한 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정세권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 강철은 전 워싱턴한인회장, 손목자 나라사랑어머니회 전 총회장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사회의 저변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봉사해온 점에 초점을 맞춰 선정했다”며 “현재 봉사기구에 몸을 담고 있는 인물들의 추천도 많았으나 이는 단체의 성격상 제외했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이번 상은 랜돌프 힐스 널싱센터(대표 이정희)와 김희진 종합보험, 워싱턴 로펌(전종준 변호사)이 특별후원하고 있다. 시상식은 9일(금) 오후 6시 본사 문화센터에서 열리며 각 수상자에는 상패와 1천 달러의 부상이 제공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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