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찬 조지메이슨대 교수(종교학)는 동북아시아에서 민족주의가 고개를 쳐들고 있어 지역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신 중화주의에 우려를 표시했다.
노 교수는 18일 저녁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열린 흥사단 5월 월례회 및 제150차 공개강좌에서 ‘21세기 신민족주의의 부활’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동아시아의 중심인 한-중-일 세 나라가 민족주의 물결을 타고 있다”며 “요즘 한국을 어지럽게 하고 있는 광우병 사건도 단순히 쇠고기의 수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국민의 자존심에 깊이 관계된 민족주의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최근 괄목할 만한 경제적 발전을 하면서 중국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민족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고 있다”며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과거 아시아를 지배했고 세계의 강국이었던 중국의 과거를 21세기에 새로 부활시키려는 야심이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심지어는 과거 70년대에 문화혁명에서 배척했던 공자를 다시 들고 나와 중국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의 민족 우월주의적 사고에 기반한 야심을 경계했다.
노 교수는 “21세기가 이룩해야 할 세계문명은 자기 나라의 문화 전통을 깊이 이해하고 발전시키되 한편으로는 다른 국가나 민족에 대한 존경과 그 문화전통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는 다원적 세계화를 이룩하는 문명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월례회에는 주정세 미주위원장, 전해종 총무 등 20여명의 단우(團友)들이 참가, 도산 안창호의 말씀 연구 등을 진행했다.
흥사단(興士團)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제 치하 민족의 자주독립과 인재양성을 위해 1913년 5월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 워싱턴 흥사단(회장 이용옥)은 1995년 창립돼 현재 회원 60여명이 매월 정례 모임 및 세미나를 여는 등 활동해오고 있다. 문의 301-980-7396(이용옥 회장), 443-224-8795(전해종 총무).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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