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햇빛이 쏟아지고 새소리 바람소리 따라 숲 속을 산책하다 보면 온갖 시름은 사라지고 무심(無心)만이 나를 사로잡게 됩니다.”
버지니아 훼어옥스에 거주하는 김해나 씨는 아침을 산책으로 연다. 그가 매일 아침 8시면 향하는 곳은 섄틸리의 엘리노어 로렌스 공원(Ellanor C. Lawrence Park.사진). 센터빌에서 28번 노쓰 방면으로 1마일 가다 웨이니(Walney) 로드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동네 공원이다.
연꽃이 아름답게 핀 연못을 지나 개울을 건너 바로 트레일 코스로 접어든다. 이 공원의 산책로는 모두 3개로 서로 연결돼 있어 한 바퀴 돌고나면 4마일을 걷게 된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제가 사는 동네 주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과 숲속 길이 있는 줄 몰랐어요. 한가로이 맑은 기운을 내뿜는 오솔길을 걷다보면 기분도 상쾌했고 몸도 가벼워집니다. 마치 삼림욕을 하는 깊은 산속을 걷는 느낌이 들어요.”
김씨가 아침 산책에 나선 건 불과 3주 전. 50대에 접어들며 무릎이 좋지 않아 건강삼아 시작했다.
“헬스클럽을 가보니 공기가 안 좋고 갑갑한데다 재미도 없어요. 그래서 동네 길을 산책하려니 아스팔트길이라 내키지 않고 누가 이 공원을 추천해 찾게 됐어요.”
걷기 운동에 한참 재미를 붙인 김씨는 어느 날 문득 이 별난 맛을 혼자만 즐기는 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주위에 알리기 시작하면서 참가자가 하나둘 늘어나 산책 클럽으로 발전했다.
1주일 전부터 시작한 ‘매일 아침 숲길 걷기 동우회’다. 회칙도 조직도 없는 이 동우회 회원 수는 아직 7명. 모두 40-50대 여성들이다. 이들의 활동은 거저 매일 아침 이 공원에 모여 2명씩 짝을 지어 걷는 게 전부다.
“함께 걸으며 맑은 공기 마시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민 스트레스가 다 풀려요. 주중에는 여자들만 남자들 눈치 안보고 편하게 걷지만 주말에는 가족들도 데려 나올 수 있습니다.”
김씨의 소박한 꿈은 이제 막 시작한 걷기 동우회가 이 지역 한인들의 건강 모임으로 자리잡는 것.
그는 “섄틸리나 센터빌, 훼어옥스, 훼어 레이크에 사는 여성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며 “운동을 싫어하는 분, 건강을 찾고싶은 분, 마음이 힘들어 혼자서는 헤어나기 힘든 분들은 숲길 산책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703-862-7078.
공원 주소 5040 Walney road
Chantilly VA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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