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아침 애난데일에 위치한 굿스푼 선교회 주방에는 70대 중반의 노인 봉사대가 지역 빈민을 위한 샌드위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봉사대원 8명의 평균 연령은 75세나 되지만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이들이 만드는 샌드위치는 120~150개 분량. 점심 급식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바삐 손을 움직여야 한다. 정성을 다해 만든 햄버거는 커피, 음료수와 함께 애난데일 236 도로 선상의 라티노 빈민들과 일일 노동자들에게 전달된다.
봉사대원 모두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에버그린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이들은 최고령인 이창복(82) 퇴역장군과 안영수씨 부부 외에 79세인 김남수씨 부부, 배재현(73), 신현철, 신은식 부부(72), 가장 막내인 김윤숙(70)씨도 일흔을 넘었다.
봉사대의 리더는 배재현(73)씨. 1년전 아내가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떴지만 봉사 하는 일로 슬픔을 이기고 있다.
배 씨는 “월요일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선 전 주 목요일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며 “야채와 마늘, 양파 등을 미리 준비했다가 당일 오전 8시 굿스푼에 함께 모여 만드는데 오랜 친구들이라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말했다.
애난데일 세이프웨이 앞에서 일자리를 찾다가 샌드위치를 받아든 과테말라 출신의 아돌프 차베스(23)씨는 “한인 노인들이 따뜻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나눠줄 때 고향에 계신 부모 생각이 절로 난다”며 감사를 표한다.
굿스푼 선교회 김재억 목사는 “실버 봉사대원들이 불우이웃을 도우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은 나이에 상관없이 분명 늘 푸른 청춘임에 틀림없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주 7일 라티노 빈민들이 있는 4개 지역에서 구제와 봉사, 섬김의 사역을 펼치고 있는 굿스푼 에서는 한 팀 당 6-8명 단위의 거리급식 자원봉사자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703)622-2559,
(703)256-0023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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