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의 K씨는 얼마 전 세일광고를 보고 모 한인 식품점을 찾았다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과일과 생선 등 장보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체리가 일부 썩어 있어 먹을 수가 없었다. K씨는 곧바로 이 식품점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바꿔 드릴 테니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K씨는 “세일을 해 싸게 파는 것도 좋지만 먹을 만한 것을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바쁜 시간에 체리 하나 바꾸러 언제 식품점에 다시 가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훼어팩스의 P씨도 세일 광고 때문에 한동안 기분을 잡쳤다. 세일하는 라면을 한 박스 구입해 귀가해보니 유통기한이 다 됐는지 하나를 꺼내보니 맛이 변질되기 직전이었다. P씨는 “교묘한 상술에 속은 기분이 들어 며칠간 찜찜했다”고 말했다.
한인식품점의 세일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부들의 불만의 대부분은 K씨나 P씨의 사례처럼 ‘불량제품’을 팔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량제품에 대한 이의제기가 가장 많은 품목은 야채나 과일. 일부 식품점에서는 변질 직전의 과일이나 야채를 ‘대폭 세일’을 통해 처리한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주부인 J씨는 ‘Buy 1, Get 1 Free(하나 사면 하나 공짜)’란 광고를 보고 배를 한 상자 샀다 대부분 버리고 말았다 한다. 그는 “배가 겉은 멀쩡한데 속이 물러 터져 먹을 수가 없었다”며 “대형 식품점이라 믿고 샀는데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유통기한이 다된 제품은 과자류나 한국의 기본 약품류, 라면 등 생필품에서 주로 발견된다. 업계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대부분 세일을 통해 재고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식품점들이 번갈아 열고 있는 농수산물 직판전도 극히 일부이겠지만 한국산 제품들 사이에 중국산이 간간이 끼워져 판매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일 제품에 대한 문제와 함께 소비자들을 더욱 분통케 하는 것은 고객들의 항의에 응하는 식품점의 무성의한 태도.
앞서의 K씨처럼 P씨도 역시 항의전화를 했지만 들을 수 있는 답은 같았다. “갖고 오세요. 바꿔드리겠습니다”는 시큰둥한 반응뿐이었다.
배 때문에 전화를 한 J씨는 “담당자라는 사람이 고객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선심 쓰듯 교환해준다고만 했다”며 “이런 무성의한 자세로 어떻게 먹거리 영업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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