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소재 미주반석장로교회의 일부 신자들이 목회자의 재정운영에 대해 내역 공개를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회 재정부장인 변연수 집사와 김수일 집사 등은 “유천종 담임목사가 교회를 담보로 융자를 얻은 다음 융자금을 교회에 입금시키지 않은 채 지출내역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자들은 또한 “액수가 크게 늘어난 융자금 납부의 어려움으로 제직회의에서 교회 매각을 결정하자, 유 목사는 교회를 이미 매각했다면서도 일체의 서류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변 집사는 “교회 명의로 융자한 돈이나 교회 매각 대금은 당연히 교회에 일단 입금해야 하며, 내역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미주반석교회는 지난 1997년 7월 27만달러에 현 건물을 구입, 매달 교회에서 1,800여달러를 갚아왔다. 하지만 신도 수의 급감으로 교회 재정이 악화되자 지난해 9월 교회 건물을 담보로 38만달러를 재융자했다.
유 목사는 이들에게 건넨 ‘2007년 12월 현재 건축 및 특별재정보고서’를 통해 융자받은 38만달러 중 융자 잔액과 융자비용 24만9,000달러를 포함 1997년 이후 생활비 등 부채합계가 총 45만3,000달러에 달해 오히려 2007년 9월 현재 부채 잔액이 7만3,000달러라고 주장했다. 또 교회 매매 비용 55만달러에 대해서는 융자 상환금 및 벌금(39만9,000달러)에 부동산 소개료와 2007년 이월 및 2008년 부채가 지출돼 최종 잔금은 2만950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변 집사 등은 세금 및 경매 비용, 건축 설계비 등은 교회에서 이미 지출한 것이고, 크레딧 카드 사용료는 유 목사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며, 이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유 목사가 탈북자 지원활동이나 외부 선교에만 치중, 교회 목회를 소홀히 해 100여명에 달하던 신자가 10명 남짓 남는 등 교회가 쇠퇴일로를 걸어왔다”면서 “유 목사의 석연치 않은 행동은 교회를 없애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6월 23일 LA에서 열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유 목사가 동아시아 파송선교사로 임명돼 파송예배까지 가졌지만 교인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흥분했다
이들은 “교회 매각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해보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교회 운영의 원칙을 지키고, 더 이상 재발을 막기 위해 이같은 문제의 외부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회 건물은 등기부상 유 목사 부부 명의로 돼있다. 이 교회는 모 한인부동산에서 80만달러에 매물로 여전히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목사는 1990년 2월 교회 창립부터 지금까지 18년간 담임을 맡고 있다.
한편 유 목사는 본보가 두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해 관련 내용을 질문하려 했으나 일체의 답변 없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 교회가 소속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워싱턴노회장인 정인량 목사는 “유 목사가 책정된 봉급을 받지 못해 밀린 봉급을 상쇄했지만 모자랐다고 해명했다”며 “정식으로 노회에 제소된 것도 아니고, 양측 주장에 대한 판단이 힘들어 현재로서는 노회 개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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