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뮤추얼은 웰스파고.JP모건 등이 관심
中씨틱은행도 모건스탠리 인수 검토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 확산으로 인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금융기관 간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월가의 투자은행 뿐 아니라 은행, 저축대부업체 등 금융기관들은 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며 생존 방안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에서 살아남은 ‘빅2’ 투자은행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와코비아 또는 다른 은행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존 맥 모건스탠리 CEO가 이날 와코비아로부터 관심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모건스탠리는 이밖에 다른 대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코비아 외에 다른 은행들도 모건스탠리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그러나 협상이 초기 단계에 불과한 상태이며 와코비아는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미 CNBC 방송은 모건스탠리가 중국 씨틱(CITIC)은행과 인수 가능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중국 금융기관들이 대형 투자은행을 경영해본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씨틱그룹이 씨틱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중국이 미 금융기관에 투자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정부의 AIG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병 등 생존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문은 또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축대부업체 워싱턴뮤추얼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수 일전부터 매각 입찰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HSBC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이번 주 워싱턴뮤추얼과 계약 가능성에 대한 예비논의를 진행했으나 더 이상 진전을 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계의 이런 움직임은 격변의 금융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에 따라 서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는 `생존의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이미 올해 초 상업은행인 JP모건은 베어스턴스를 정부 지원하에 인수해 몸집을 불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검토하다 메릴린치를 전격 인수했으며 영국 로이즈 TSB는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와 합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세계 금융계는 투자은행들이 모기지 부실로 쇠퇴하는 한편 고객 예금 유치와 점포망 구축에 주력해온 전통적인 은행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영역 경계가 무너지고 두 가지 영역을 합친 형태가 나타나는 등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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