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인터뷰-‘재선 도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이 공공안전과 교통시설 확충 등 주요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오는 3월3일 치러지는 재선을 앞두고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를 부탁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17일 시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는 LA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라며 “지난 4년 동안 시장으로서 한인 커뮤니티의 실직적인 성장을 지원했고 이에 전적인 성원을 보여준 한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는 3월3일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재선에 도전’한다기보다는 ‘연임을 확인’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다. 2005년 첫 당선 때만해도 떠오르는 라티노 정치인 정도로 여겨졌던 그는 LA시장 취임 4년 만에 전국 정치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량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선거를 2주일여 앞두고 비아라이고사 시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교육·교통시설·공공 안전에 정부 지원금 배정
코리아타운 등 LA시 범죄율 크게 감소 ‘큰 성과’
전국구 중량급 정치인 성장 주지사 출마 시간문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경기부양법안에 따르면 각 지역 정부도 지원금을 받게 된다. LA에 더 많은 지원금을 끌어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LA가 받게 되는 지원금의 규모와 이용 방안은?
▲아직까지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수천만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직장을 잃고 실업 연금에 의지하고 있는 LA시민의 경우 실업수당이 증가하고 연금 수혜기간이 연장될 것이다. LAPD 경찰 증원과 대중 교통시설 확충 지원금도 받게 된다. 교육 분야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도 기대된다. 연방정부 지원금의 일부는 보조금 신청(grant)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택과 교통 등의 분야는 보조금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방정부 경기부양안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제2의 도시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생각하는 경기부양책은?
▲연방정부 경기부양안 지원금을 받기위한 주정부와 시정부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로비가 매우 치열했다. 미국 인구의 82%가 대도시 주변에 거주하고 미국 국민총생산의 90%가 대도시에서 이뤄진다. 부의 창출은 대도시권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서울과 부산이 부의 창출의 중심지인 것과 마찬가지다.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대도시로 돈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주지사들은 주정부가 지원금을 받아 주 전체에 배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정부 주도로 대도시 중심의 경기부양책이 진행돼야 한다.
-지난 2005년에 당선 이후 한인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나누고 싶은 성과와 앞으로의 지원 계획은?
▲한인 커뮤니티가 공공안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취임 후, 지난 3년동안 한인타운의 범죄율이 두 자리 이상 감소했다. 공공안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한인타운에 경찰서를 오픈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국가 가운데 한 곳이 한국이다. 한국 방문을 통해 2억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LA 한인타운에 유치했다. 한·미 무비자협정을 처음부터 지지했다. 한인의 정치력 신장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LA 시정 최초로 2명의 한인(주민수권국(DONE) 김봉환 국장과 LA은퇴연금국(LACERS) 셸리 최 국장)을 시정부 국장으로 임명했다. 이외에도 많은 한인들을 주요 위원회에 커미셔너로 임명했다. 서울국제공원을 새 단장하고 한인 교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LA마라톤 날짜를 옮겼다. 한인 커뮤니티의 든든한 지지와 성원은 한인들과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직접 나서서 어려운 목표를 달성해 가는 시장의 역할을 계속하겠다. 취임 후 LA시의 폭력성 범죄가 지난 1950년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살인사건은 인구 증가를 고려해도 절대적으로 감소했다. 절도 등 재산범죄도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 말까지 1,000명의 경관을 더 채용하겠다고 약속했고 현재까지 700명의 신규 경관을 증원했다.
-가로등을 LED로 교체하고 태양열 패널 설치를 위한 발의안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특별히 신경 쓰는 이유가 있는가?
▲LA는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친화 건축기준을 갖고 있다. LA항만의 대기 환경기준 역시 전국에서 가장 엄격하다. 나의 취임 전에 2%에 불과했던 그린에너지의 비율을 2010년까지 20%로 증가시킬 것이다. LA시의 모든 가로등을 절전형 LED 전구로 교체하는 계획은 전 세계 어느 대도시에서도 하지 못했던 대규모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다. 현재 경제 상황에서 진정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그린’ 경제다. LA의 교육기관과 경제단체와 협조해 친환경 직업 교육에 나서고 이를 시정부 주도의 친환경 정책과 연결해 환경분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한인타운에 배정됐던 커뮤니티재개발국(CRA) 예산이 미드시티로 전용된 예와 방글라데시타운 지정 문제 등과 관련해 시정부가 한인타운과 관련된 정책을 집행하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배제했다는 비판이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2가지 사안에 대해 나에게 직접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제기됐다면 해결방안을 제시했을 것이다. 방글라데시타운과 한인타운 경계에 대한 문제는 원만히 해결될 사항이다. 시민들을 화합시키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CRA가 최우선 순위로 추진해온 재개발 지역은 사우스LA다. 사우스LA가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미드시티도 중요한 지역으로 재개발이 필요한 곳이다. 낙후된 지역에 CRA 예산을 우선 투입한다. 지역 개발은 일반적으로 시의원의 관할이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지원하겠다.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설이 있다.
▲지금은 시장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다. 지난 4년 동안의 성과를 볼 때 행정 업무 처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난관을 헤쳐가는 시장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자신한다. 공공안전, 교육, 일자리 창출, 교통,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재선에 나서는 것이다. 첫 임기는 기본을 다지는 기간이었다. LA에 존재하는 120여개 이상의 커뮤니티 가운데 한인들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다. LA의 한인 인구의 크기를 고려할 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더 많은 시간을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하고 싶다. 지금은 시장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고 시장이라는 직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타 선거에 대한 결정은 추후 상황에 달렸다.
글 김연신·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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