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산했대” “△△는 임금도 못 준다며…”
기획취재
“너 죽고 나 살자” 경쟁업소 헐뜯기 부쩍
피해업소 고통뿐 아니라 타운상권 ‘공멸’
“파산하다니요. 이렇게 장사를 잘 하고 있는데요”
조선갈비 지영필 사장은 최근 타운에 밑도 끝도 없이 돌고 있는 ‘조선갈비 파산설’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고기 값을 못 낼 정도로 어렵다. 종업원 월급을 못준다는 소문도 있다”며 “불경기인데다 타운에 고기집도 많이 생겨 매출이 다소 줄긴 했지만 파산설이나 고기 값 운운은 웃기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타운에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돌고 있어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악성루머는 ‘어느 업소가 파산을 할 것이다’부터 시작, ‘세무감사, 보건국 단속을 받아 곧 문을 닫을 것’ ‘진품이 아닌 짝퉁물건을 판매한다’ 등 확인되지 않은 것들로 최근 불경기 여파와 맞물려 식당에서부터 은행, 전자제품 등 전 업계에 퍼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감독국 인수설’ ‘강제합병설’ 등 악성루머의 대상이 됐던 한 은행 관계자는 “경쟁은행 직원들이 고객이나 예금을 끌어오기 위해 마치 은행이 곧 문 닫을 것처럼 험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쟁은행들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고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여러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대형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건설중인 대형 건설업체도 최근 불거진 ‘부도설’ ‘자금난’ 등으로 고충을 겪기도 했다. 한 전자업체도 최근 “찾아온 고객으로부터 재생품을 판매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해 해명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불경기에 최소한의 상도의마저 실종됐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악성루머에 대해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돕고 상부상조하지는 못할망정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결국 공멸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은 악성루머는 한인들의 한인상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켜 결국 한인상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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