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서서 공부하기’가 집중력 향상과 신체활동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고 다른 학교로 전파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미네소타주의 마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서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책상에서 수업을 받는 방식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소개했다.
이 학교 애비 브라운 교사의 6학년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신들이 원하는 한 선 채로 공부를 할 수 있다. 높이를 조절하는 있게 만들어진 책상과 의자 덕분에 학생들은 가슴 높이에 오는 책상 앞에 선채로 공부를 하며 때로는 다리를 흔들고 의자에 기대기도 한다. 책상 밑 발판에 발은 얹기도 하고 몸의 무게 중심도 이쪽 저쪽으로 옮겨보기도 한다.
이런 수업 방식 덕분에 이 학교 학생들은 보통의 다른 학교 학생들과는 달리 무조건 의자에 앉은 채 지루하게 있지 않아도 된다.
6학년생 닉 로빈은 가끔 많이 피곤할 때는 앉기도 하지만 시간 대부분을 서서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사와 학생들은 서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상과 의자는 브라운 교사가 인근의 인체공학 가구점의 도움으로 만든 것으로 지금은 주변의 학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이 책상의 인기는 입소문을 타고 인접한 위스콘신주의 학교까지 퍼졌고 지금은 이 높이 조절 책상을 사려는 주문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캘리포니아주의 학교에서도 들어오고 있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주의 교사들은 서서 공부하는 책상이 학생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는데다 앉아서 꼼짝하지 못하고 공부하는 것보다 집중력을 높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학생들의 비만율 증가와 체육교육의 쇠퇴 등을 감안할 때 서서 공부하는 것이 교습방법으로 깊이있게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서 공부하기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관한 연구도 미네소타대학에서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구진들은 서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신체활동과 학업 성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미네소타대의 연구진인 베스 루이스는 서서 공부하는 것이 신체활동과 학업에 영향을 준다고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럴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린초등학교의 린 보만 교장은 우리는 움직이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교사들도 긍정적인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서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가 있음을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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