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 다가오는데 ‘취업 별따기’ 어찌하오리까…
오는 5월 USC 대학원을 졸업하는 한인 유학생 김모(28)씨는 요즘 ‘현장 취업실습’(OPT) 스폰서 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2년 전 유학 나올 당시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최근 한국도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미국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
하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경기침체로 취업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데다 지난 해 4월부터 OPT 규정도 강화, 90일 안에 취업을 하지 못하면 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대를 잘못 만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5월 졸업을 앞둔 한인 유학생들이 경기불황과 OPT 규정강화, 고환율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부터 강화된 OPT 규정으로 인해 OPT 시작 후 90일 안에 취업을 하지 못하면 체류신분 유지가 어렵게 돼 실습자리 구하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과학, 공학 등 특정분야 전공자는 OPT 기간을 29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역시 ‘미취업 허용기간’이 120일로 정해져 있어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1,500원대로 올라선 환율에 불확실한 취업 가능성으로 조기 귀국을 서두르는 유학생들도 있다.
8년간의 직장생활로 유학자금을 마련해 미국에 온 박모씨(36)는 “졸업 후 1년 정도 여유 있게 머물며 직장을 알아보려 했으나 취업난에 고환율, OPT 강화까지 겹치면서 지금 같아서는 취업이 어렵다면 환율 때문에라도 속히 귀국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주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인사회가 크게 형성된 LA에서라면 취업을 기회가 조금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 유학생들이 무작정 LA로 오는 ‘묻지마 LA행’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모씨(34)는 “LA에 친구들이 있어서 유학비자가 끝나기 전 5월 중에 일단 LA로 갈 생각”이라며 “2-3주 머물며 아예 직접 부딪혀 일자리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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