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지방정부가 추방을 앞두거나 재판에 계류 중인 이민자를 자체 교정시설에 수용해 톡톡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미국 내 이민자 수감자의 약 3분의 2가 지방정부의 교도소에 수용돼 있고, 연방정부는 이들을 수용하는 대가로 지방 정부에 돈을 주고 있다.
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그만큼 지방 정부의 수입이 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7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2008 회계연도에 캘리포니아 주 13개 지방 교도소에 5천52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전 회계연도에는 5천260만 달러를 지급했고 올해는 5천7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수용 규모가 가장 큰 LA 카운티 셰리프국의 랭커스터 교도소는 2008년 3천470만 달러를 연방정부로부터 받았다.
규모가 작은 일부 도시는 이민자를 수용해 얻는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LA 카운티 내 글렌데일 시는 1년 전의 3배에 해당하는 26만 달러를 이민자 수용 대가로 받았다.
재정이 열악한 일부 지방정부는 이러한 연방정부 자금이 예산 부족을 메우고 공무원의 일자리를 보전하는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민자를 수용하는 대가는 시설에 따라 하루에 8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다양하지만, 통상 연방정부의 이민자 수용시설에 수용하는 비용보다는 적게 든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애나 시 경찰은 15% 예산 삭감이 예상돼 지난해 10월이래 경찰관을 추가로 뽑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당국은 480명 수용 규모인 교도소의 다목적실 2개를 감방으로 고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이민자 32명을 더 수용할 수 있고, 연방정부로부터 1년에 약 1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경찰은 아울러 수용자 1명당 하루에 받은 돈을 82달러에서 87달러로 올려줄 것을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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