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용 금고와 권총 등 총기류 등은 판매가 급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불경기에 강한 `이색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코트라 미 실리콘밸리센터가 공개한 `미국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최대 금고 제조업체인 센트리세이프는 지난해 말 이후 최근 5개월새 판매량이 50%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며 미 뉴욕 소재 금고판매업자들은 최근 판매량이 20~40% 늘어났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서 100달러~1만달러 대의 다양한 금고를 제조하는 업체인 밸류세이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으며 2009년에도 4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 위기 또는 경기 침체 양상이 나타나면 과거 사례에 비춰 값비싼 금고는 아니지만 현금이나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금고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계 인사들은 미국의 대형 은행 등이 천문학적인 정부 보조금을 받고도 나아질 기미가 없자 현금을 집에 보관하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의 욕구가 강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총을 비롯한 총기류와 총기류 액세서리 판매는 지난달 한달 동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결과 총기류 판매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24%, 지난 1월의 경우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총기류 전문협회들은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총기 구입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과 노년층의 총기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사격스포츠재단(NSSF) 스티브 사네티 회장은 2008년 11월 이후 권총과 반자동 소총을 포함한 총기류 판매가 재고를 앞지르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자신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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