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가! 이렇게 어려운 불경기속에서도 또 봄이 왔네요.
봄볕이 너무 좋아 홈디포에 가서 상추씨도 사고 도마도씨도 사고 고추씨도 사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샀네요. 손바닥크기만한 남사밭에 꿈을 심지 않고 일할 시간도 없으면서 욕심을 심으려나 보지요. 더러는 직접 심고 더러는 집안에 모종으로 키우자고 중얼거리면서…
어릴 때는 울긋불긋한 꽃이 더 예쁘고, 젊을 때는 쭉쭉빵빵 예쁜 아가씨가 더 아름답다 했는데, 늙으니 이 세상 피고 지는 모든 생명이 다 아름답고,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다시 뾰죽뾰죽 솟아나는 새 싹은 모두가 다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하고 더더욱 소중하더군요.
채소도 잘 가꾸면 꽃보다 더 예쁘다 캐 싸면서…. 세상에 생명을 가꾸는 일보다 더 아름다운 게 무엇이 있느냐고 캐 싸면서…. 백악관 퍼스트레이디도 어린이들과 어울려 채소밭을 직접 만들고 친환경 그린 라이프를 전도하고 있다 캐 싸면서…. 우리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캐 싸면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현대문명에 찌들고 시들어 버린 우리들의 몸과 마음에 신선한 자연을 선사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우리들의 손자 손녀들에게
생명을 가꾸고 키우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농촌이 아닌 도시에서도 직접 신선한 채소 과일을 길러먹는 날이 오기를! 그래서 옥상에, 베란다에, 아니면 집안 화분에다가라도 도마도 고추 상추 등을 키우는 재미와 여유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뒷마당엔 각종 과일나무를 심어 철따라 싱싱한 과일을 따서 푸짐하고 싱그런 식탁을 꾸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래서 공해와 문명에 찌든 우리들의 생활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것처럼 흙을 밟고 흙을 가꾸고 자연과 벗하며 사는 삶을 추구했으면 합니다.
우리들의 아이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비둘기가 아니라 겉으로만 건강해 보이는 닭둘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지 못하는 닭처럼 겉으로만 건강해 보이는 이상비만에 걸려가고 있습니다. 찬바람만 불어도 감기를 비키지 못하고, 봄철이 되면 앨러지로 눈물 콧물에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면역력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빠합니다. 노인들은 한주먹씩 약으로 버티며 살아갑니다.
매일같이 싱싱한 채소 과일을 믹서로 갈아서 들어보세요. 매일같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30분, 한 시간씩 걸어 보세요. 매일같이 30분, 한 시간씩 햇볕을 쬐어 보세요. 여러분들 일상에 자신감과 희망이 밀물처럼 다시 찾아 올 것입니다. 사람이 약을 먹고 약이 약을 먹고 최후엔 약이 사람을 먹는…. 그래서 결국 약과 스트레스에 찌들어 죽어가는 현대문명 생활에서 최소한 조금은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 봄볕이 너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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