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점 선셋셀룰라(사장 제임스 김)는 오는 12월 한인 사업체 20년 장수클럽에 가입한다. 요즘 들어 휴대폰이 사람들의 의사소통 수단을 혁신적으로 개선시킨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래도 선셋셀룰라가 부침이 심한 업계에서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생명력을 유지한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고객들은 “선셋셀룰라가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 편리하게 찾을 수 있어 좋다. 서비스와 가격에 믿음이 간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김 사장은 “사업의 목적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지만 이윤만을 추구하기보다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업 원칙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직영·프랜차이즈 합쳐 10개 매장
‘고객과 함께 즐겁게’ 연중 이벤트
◆사업의 변화
제임스 김 사장의 사업 궤적을 살펴보면 순리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가 선셋셀룰라를 운영하게 된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김 사장의 사업은 전자제품도매업체 KC트레이딩→자동차오디오소매업체 스테레오 웨어하우스→카폰설치업체 선셋사운드→선셋셀룰라도 바뀌었다.
연관성이 있는 업종으로 차근차근 진화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김 사장은 “커다란 고민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대게 됐다”고 설명했다.
칼스테이트 롱비치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던 당시 20대 청년 김 사장은 1980년 LA 다운타운에 KC트레이딩을 오픈했다. 업체는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 스왑밋에서 장사를 하는 한인들에게 판매했는데 5년 만에 그 결과는 실패. 그는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사업 경험 부족으로 외상대금 수금에 서툴러 실패의 맛을 봤다”고 회고했다.
김 사장은 KC트레이딩을 운영하면서 만났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1985년 자동차에 오디오를 장착하는 소매업체 스테레오웨어하우스를 개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동차에 오디오를 다는 것이 유행을 타면서 스테레오웨어하우스는 성장을 거듭했고 그는 헌팅턴비치 카폰설치업체 선셋사운드를 인수하게 됐다.
◆사업과 문화
고객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선셋셀룰라 영업전략은 ‘선의 순환’으로 요약된다. ‘선의 순환’ 전략은 사업을 해 번 돈을 사회에 돌려주고, 선의에 감동 받아 더 많은 고객들이 업소를 찾아오면 더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며,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을 기본 틀로 삼고 있다.
선셋셀룰라는 이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를 선택했다.
매년 본보가 주최하고 있는 남가주 최대 문화행사 할리웃보울 한인 음악대축제를 후원하고 있는 선셋셀룰라는 지난해 문화를 접목시킨 첫 번째 행사로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그림그리기 대회를 실시했다. 선셋셀룰라의 이 같은 행사는 코미디 교수 초청, 폭소 강연으로 탄력을 받았고 한국의 가락 공연으로 화려한 불꽃을 피웠으며 서양음악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올해는 지난 6월 신규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한인 창작선교 뮤지컬 ‘기프티드’ 입장권을 제공하는 등 사업과 문화를 접목시키는 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문화행사에 착안하게 된 것에 대해 김 사장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은 물론 고객을 즐겁게 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치했던 월마트 창업주 샘 월튼의 사업 정신을 기억하고 있어 언제가 이를 실천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마운 고객들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가 그들과 거리를 좁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행사는 고객들의 마음에 선셋셀룰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마련한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삶의 활력을 얻고 가족과 친구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진 것을 보면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습니다.”
◆매장
선셋셀룰라는 버라이즌, 티모빌, 스프린트, 힐리오 등 딜러십을 갖고 있어 휴대폰 원스톱 샤핑이 가능한 곳이다.
본점 매장은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아드모어 인근 샤핑몰 내 위치해 있다. 현재 직영 매장은 본점 매장을 포함해 3곳이며 프랜차이즈 형태로 한인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풀러튼, 세리토스, 가든그로브 등에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선셋셀룰라는 한 때 15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김 사장은 “정예의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매장 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선셋셀룰라는 92년에 발생한 4.29폭동으로 한인타운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매상 감소를 경험했다. 하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LA 외곽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김 사장은 “이후 고객이 있는 곳에 직접 찾아 나선다는 전략을 갖게 됐다”며 “고객에 다가가는 서비스 정신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선셋셀룰라는 1999~2005년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며 “한인타운의 급속한 성장과 맞물려 휴대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황동휘 기자>
올해로 영업 20년을 맞은 선셋셀룰라는 한인 휴대폰 판매점 가운데 최장수 업체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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