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강풍이 미국 주요 지역을 강타하면서 노숙자 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추위가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등 남부지역에까지 엄습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동사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주요 보호시설은 추위를 피해 몰려든 노숙자들로 붐비고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는 기온이 영하 11도로 떨어진 4일 밤 사이에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온 81세의 노인이 가운 차림으로 거리를 방황하다 숨지는 등 4명이 노상에서 잠자다 숨졌다.
내슈빌 지역에서 노숙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내쉬빌 구호단’의 경우 6일 현재 747개 침상이 모두 찬 가운데 노숙자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
이 단체의 돈 워렐 대표는 노숙자들이 술에 취해 추위를 느끼지 못한 채 노상에서 잠자다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것을 막기위해 수색팀을 내보내 보호시설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경우 금주들어 밤새 기온이 영하 5-3도로 내려가면서 시 전역에 산재해 있는 1만1천500여명의 노숙자들이 시내 보호시설로 몰려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뉴올리언스시내 한 보호소의 경우 추위로 노숙자들이 대거 몰림에 따라 90여개의 간이침대를 추가로 설치해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뉴올리언스 미션’이란 노숙자 보호단체의 론 곤잘레스 대표는 화재예방을 위해 원래는 보호시설에서 간이 침대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면서 하지만 노숙자들이 추위에 떨며 노숙을 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로 유명한 플로리다주에도 북부와 중부지방에까지 추위가 찾아옴에 따라 노숙자 보호를 위한 긴급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시에 있는 한 보호시설의 경우 평균 15-20명이 이용해 왔지만 금주에는 평균 40명이 넘었고, 이것도 모자라 간이 매트리스까지 준비했다.
조지아, 앨라배마주 등 남동부 주들은 7-8일 사이에 눈까지 내리며 추위가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시의 경우 시 강당에 담요와 간이침대, 따뜻한 음료수 등을 비치한 임시 대피소를 설치했고, 애틀랜타시 다운타운에 있는 한 보호소에도 현재 100여명이 넘는 여성 및 아동 노숙인들이 숙식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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