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준정부기관 KOTRA에 ‘무료봉사’
세계적 경기 침체와 높아진 몸값으로 스폰서 못 구해
프로골퍼들의 모자에 붙는 로고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지만 메인스폰서를 위해 남겨 놓는 자리가 모자다. TV중계방송이나 사진 촬영 때 가장 노출이 잘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 출신선수론 최초로 세계 남자골프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오른 양용은이 7일 펼쳐진 2010년 PGA투어 개막전인 SBS 챔피언십에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로고를 선바이저에 달고 나왔다. 지난 해 연말로 테일러메이드와 메인스폰서 계약이 끝난 양용은은 높아진 몸값과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탓에 새로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자 로고 없는 모자를 쓰느니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자는 뜻에서 코트라 로고를 단 것이다. 코트라가 준정부기관이기 때문에 양용은이 코트라로부터 물질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하나도 없어 KOTRA 모자를 쓰는 것은 사실상 무료봉사나 마찬가지다.
양용은의 매니지먼트사는 세계적인 에이전트사인 IMG. IMG는 양용은과 테일러메이드와 후원사 계약이 끝난 뒤에도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양용은이 코트라 로고를 달고 출전할 것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면 대안이라도 마련해야 할 텐데 이번 대회에 양용은이 코트라 로고를 달게 된 것도 로고 없는 모자를 써야하는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양용은의 지인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인 IMG가 주요 고객 중에 하나인 양용은을 위해 하는 일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IMG 관계자는 “양용은의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원 기업이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해 양용은은 한동안 코트라 로고를 달고 대회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인 양용은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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