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한국인 골프 기대주가 떴다. 아직 18살에 불과한 노승열이 유럽프로골프와 아시아투어가 공동주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최경주를 제치고 우승,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1991년 5월29일생인 노승열은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2·6,99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대선배 최경주를 마지막 홀에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공동 3위에서 출발한 노승열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노승열은 신성중학교 재학 시절인 2005년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했고, 2006년 한국오픈에서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탑10에 드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노승열은 2008년 10월 아시아투어 미디어 차이나클래식에서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이변을 일으키더니 2년도 되지 않아 유럽골프투어를 겸한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생애 처음 유럽투어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일본과 아시아는 물론 유럽무대에서도 뛸 수 있는 출전 카드를 확보했다.
최경주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채 경기를 끝낸 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 노승열은 634야드짜리 18번홀(파5)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옆에 있는 10번홀로 날아갔고 두 번째 샷마저 연습 그린 근처에 떨어져 파 세이브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노승열은 무벌타 드롭을 받고 연습 그린 울타리 근처에 친 세 번째 샷을 홀 3피트 이내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클럽하우스에서 TV를 보며 연장전을 기대했던 최경주의 입에서 ‘와우’라는 탄성이 흘러나온 순간이었다. 최경주는 작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오픈에서 우승한 인연을 다시 맺지는 못했지만 한참 어린 후배의 우승 모습에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최경주는 “나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샷 감각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기에 후회는 없다. 노승열은 아주 영리한 게임을 했다. 젊은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다”라며 젊은 우승자를 높이 평가했다.
우승자 노승열(왼쪽)과 준우승자 최경주가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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