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휴스턴 오픈 우승…2년만에 정상 등극
합계 12언더…PO서 테일러 꺾고 통산 3승
앤소니 김(24)이 커리어 PGA투어 3승째를 따내며 2년 만에 다시 챔피언 반열에 복귀했다.
4일 텍사스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클럽 토너먼트코스(파72, 7,457야드)에서 벌어진 셸 휴스턴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공동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앤소니 김은 버디 4,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본 테일러와 동타를 이룬 뒤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테일러를 따돌리고 우승을 따냈다.
앤소니 김은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전날 3라운드에서 21%, 이날은 36%에 그치는 등 대회 4라운드 동안 41%를 간신히 넘겼으나 라운드당 퍼트수 27.8개로 전체 2위에 해당되는 빼어난 퍼팅감으로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우승상금 104만4,000달러를 챙긴 앤소니 김은 지난 2008년 5월 와코비아 챔피언십과 7월 AT&T클래식 우승에 이어 약 2년 만에 투어 3승째를 올리며 이번 주 막을 올리는 시즌 첫 메이저 매스터스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만 22세의 나이에 이미 2승을 올리며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영건 가운데 선두주자로 떠올랐던 앤소니 김은 지난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상금랭킹이 2008년 6위에서 39위까지 떨어지며 슬럼프 기미를 보였으나 올해들어 혼다클래식 준우승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 번 투어 탑 영 플레이어로서 위치를 회복했다. 이로써 앤소니 김은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어니 엘스에 이어 2위로 솟아올랐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를 기록, 브라이스 몰더와 공동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앤소니 김은 대회 내내 계속된 드라이버샷 불안이 이날도 계속됐으나 뛰어난 숏게임과 절정의 퍼팅감을 앞세워 전반 1, 4, 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순항했다. 몰더가 중반이후 우승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앤소니 김은 마지막 홀을 남겨놓고 추격군에 2타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2타차로 앞서 있어 보기만 지키면 된다고 보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염두에 둔 안전위주의 티샷을 했으나 바로 앞 조로 가던 테일러가 18번홀에서 그 직전 어려운 18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1타차로 육박한 사실을 몰랐던 것.
티샷에 이어 세컨샷도 벙커에 빠진 앤소니 김은 멋진 벙커샷으로 볼을 홀컵 6피트 옆에 붙여 파를 지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그의 파펏은 홀컵을 스쳐 지나갔고 결국은 같은 홀에서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했다. 손안에 들어왔던 우승을 놓치는 듯 했지만 앤소니 김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엔 티샷을 완벽하게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세컨샷을 그린 한 복판에 적중시켜 투펏으로 파를 지켜낸 것. 반면 테일러는 티샷과 세컨샷으로 잇달아 벙커를 전전한 뒤 3타만에 그린에 올랐으나 18피트 파펏이 짧아 앤소니 김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양용은은 2타를 줄여 순위를 공동 31위(3언더파 285타)까지 끌어 올렸고 올 시즌 2승을 올린 엘스는 대회 마지막 날 처음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공동 44위(이븐파 288타)에 그쳤다. 유방암에 걸린 자신의 아내와 어머니를 치료해 준 의사를 깜짝 캐디로 고용해 눈길을 끈 세계 3위 필 미켈슨은 11번홀부터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35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앤소니 김.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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