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를 키워낸 브라이언 오서(49) 코치가 오랜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실력을 선보였다.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이 치러진 16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 쇼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김연아의 주제곡처럼 익숙해진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주제곡이 흘러나왔다.
모두가 ‘피겨 퀸’ 김연아의 등장을 기대했지만 어두운 링크 한구석의 무대가 열리자 등장한 사람은 뜻밖에 김연아가 아니라 코치 오서였다.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턱시도를 차려입고 링크에 도착한 오서 코치는 오랜만에 서는 아이스쇼 무대가 어색한 듯 잠시 ‘뒤뚱’거리기도 했지만 이내 균형을 잡고 부드럽게 얼음을 지쳤다.
약간 튀어나온 배에도 불구, 유연한 동작으로 스핀 연기를 펼친 오서 코치는 자세를 바로잡더니 뒤로 한 바퀴를 훌쩍 뛰어넘는 고난도 텀블링 연기까지 펼쳐 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오서 코치는 이어 점프와 스핀 등을 한 번 더 선보이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한 다음 김연아를 링크 위로 불러내고 퇴장했다. 무려 4년 만에 다시 빙판 위에서 연기를 펼친 오서 코치가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고 놀라운 연기를 선보이자 관객들도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이날 오서 코치의 ‘깜짝 연기’는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이뤄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오서 코치가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딴다면 아이스쇼에서 연기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내리라 확신했기에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웃었다. 그는 “이런 공연은 4년만에 처음이어서 무대 뒤에서 많이 진장했다”면서 “다시 링크에 서서 한국 팬들에게 이런 무대를 선보여 너무나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와 손을 잡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오서 코치. <연합>
‘피겨 퀸’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서울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 깜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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