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제주대회서 컷 탈락 위기
발렌타인스 챔피언십서 6오버파로 하위권
고향 제주에서 펼쳐진 대회에 출전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바로 그 바람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최하위권으로 밀려나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23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 7,345야드)에서 펼쳐진 유럽-한국투어 발렌타인스 챔피언십 이틀째 경기에서 전날 1라운드가 짙은 안개로 중단되는 바람에 1홀밖에 마치지 못했던 양용은은 이날 35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친 끝에 1라운드에 5오버파 77타, 2라운드에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6오버파 150타의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 120위권 밖으로 밀리며 고향대회에서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 대회 주최측은 전날 경기 지연을 이유로 대회를 3라운드로 축소했고 이에 따라 어니 엘스와 앤소니 김 등 첫날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이날 하루를 쉬고 24일 2라운드에 나서게 된 반면 양용은 등 일부선수들은 이날 강한 제주의 바닷바람 속에 거의 2라운드를 돌아야 해 선수들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날 안개로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일몰로 짧은 라운딩을 마쳤던 양용은은 이날 오전 1라운드 잔여경기에서 6타를 잃고 5오버파 77타를 치고 말았다. 강한 바람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 양용은의 샷은 정확도가 떨어졌고 퍼터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13번홀(파4)에서는 5피트 버디찬스에서 스리퍼트로 보기를 범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양용은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쏟아내 1타를 더 잃었다. 양용은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2클럽 정도 길게 잡았는데도 샷이 쉽지 않았고 드라이버 거리도 평소처럼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통차이 자이디(태국)는 양용은의 플레잉 파트너로 똑같은 악조건에서 경기했음에도 불구, 1라운드에서 3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타노 고야(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날 4언더파 68타를 쳤던 앤소니 김은 이날을 쉬고 24일 2라운드를 갖는다.
<김동우 기자>
양용은이 1라운드 4번홀에서 강한 제주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손을 불어 녹이고 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