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라운딩서 계속‘들쭉날쭉’샷
커리어 첫 2연속 컷오프 불안감
‘황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 퀘일할로우챔피언십에서 커리어 최악의 36홀 스코어를 기록하며 8타차로 컷오프됐던 타이거 우즈에게 오는 6일 막을 올리는 PGA투어의 비공식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명예 회복의 기회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습라운딩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이 대회에서 되풀이된다면 이번 주말엔 명예 회복이 아니라 커리어 최초의 2주 연속 컷오프라는 수모가 그를 맞을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즈는 지난 3일부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플로리다 폰테비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습라운딩에서 그의 샷은 ‘골프황제’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들쭉날쭉이어서 지난 주말 최하위권으로 컷 탈락한 악몽이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우즈는 4일 백9에서 연습라운딩을 하면서 무려 5번이나 볼을 소그래스 워터해저드에 수장시켰다. 전날 프론트9 연습라운딩에서 2차례 물에 빠진 것을 합하면 18홀을 돌면서 무려 7번이나 물속으로 다이빙한 셈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흔히 나오는 아슬아슬한 미스가 아니었다. 4일 18번홀에선 3번우드 티샷이 엄청난 훅이 나면서 볼이 곧바로 연못 한복판으로 날아가는 등 마치 아마추어를 연상시키는 샷들이 심심치 않게 튀어나왔다.
물론 우즈는 과거 잘 나갈 때도 샷이 오락가락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것은 스윙 미케닉에서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실수가 부쩍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지난 주말엔 칩샷으로 그린을 넘겨 버리고 퍼트 스피드를 조절 못해 충분한 투퍼팅 거리에서 4퍼팅을 범하는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실수를 연발한 끝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것이 그 예다.
우즈는 그의 지금 문제가 피지컬한 측면과 멘탈 측면 중 어느 쪽에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라면서 “볼을 잘 치지도 못했고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했다. 갈수록 나빠졌다.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침울해 했다. 그는 또 “앞으로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왜냐하면 (지금이 최악이라) 더 이상 나빠질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여 그 자신도 빠른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우즈는 지금 자기 자신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강력한 도전을 받아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평생 그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필 미켈슨이 매스터스 우승과 지난 주 준우승을 앞세워 생애 처음으로 그의 넘버 1 랭킹을 위협하고 있는 것. 반면 우즈는 지금 과거 천하를 호령한 ‘골프황제’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번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즈가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아니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타이거 우즈가 4일 인터뷰 도중 답답한 듯 고민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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