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남부에서 유혈 민족분규와 폭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15일 일부 지역에서 정부군이 치안을 일정 부분 회복하는 등 최악의 국면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러시아군의 투입까지 요청했던 로자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대통령은 이날은 “상황이 진정돼 가고 있으며,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남부의 여러 지역에서 폭도들의 살상과 방화 등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계 주민 등의 피난행렬이 이어지는 등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당초 예정대로 오는 27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도정부 측은 쿠르만벡 바키예프 전 대통령과 그 추종세력이 과도정부와 민주적 정권 수립 일정을 뒤흔들기 위해 민족간 갈등을 활용해 폭동으로 확대시킨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남부지역 관리와 주민 상당수가 고향 사람인 바키예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면 우즈벡계는 과도정부를 지지하는 것도 이번 충돌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돼 왔다.
과도정부 보건부는 이번 분규로 15일 현재까지 171명이 사망, 1,8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보안국에 따르면 오쉬에서 그동안 분규로 90채의 가옥과 105개 상점, 74개의 카페와 식당이 불탔으며 60대의 차량과 60개의 공중전화 부스가 파손됐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은 키르기스 내의 민족분규와 살상행위를 규탄하면서 키르기스 과도정부에 예정된 국민투표와 선거 등 `민주주의를 향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소요 진압에 나선 키르기스스탄 군인들이 장갑차를 타고 15일 오쉬 중심부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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