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월 유럽의 재정 문제가 세계 경제에 더 큰 위협이 되기 전에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유럽 관리들에게 경고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6일 전했다.
WP는 2월 열린 비공개 논의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이후 몇 달이 지나 유럽 관리들이 초지를 취했지만 전염병처럼 퍼지는 위기를 막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이미 4배로 치솟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재정 위기 징후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 그리스 밖으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IMF의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2월 초 이카루이트에서 열린 세계 주요 재무장관 회동에서 문제가 급박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 재무장관들은 이에 대해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WP는 유럽 지도자들이 IMF와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소극적 입장을 취했고, 세계 채권시장이 그리스를 거의 포기하고 유럽 국가들의 이자율이 오르면서 은행이 서로 대출을 꺼리는 상황이 된 뒤에야 본격적으로 행동에 들어갔다며 그 사이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도록 도와주는 비용은 4배로 급증, 올해 초 350억 달러였던 것이 1천400억 달러로 뛰어올랐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처음, 즉 2월부터 이에 대처했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논의에 참석했던 다수의 인사는 그리스 위기에 개입한 주요 인사들이 뒤늦게 라가르드 장관의 결론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논의에 정통한 한 IMF 관리는 "처음부터 IMF가 말했던 것은 훨씬 더 포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며 "6개월 전 작고 처리 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문제가 거대한 문제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