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16일(한국시간)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스페인의 강력한 공격에 밀린 스위스는 중앙선을 넘지 못할 정도로 수비에만 치중해야 했다.
궁지에 몰려 끝까지 꼼짝 못할 것 같던 스위스는 하지만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낚는 성공했다. 후반 초반 기습 공격 때 결승골을 뽑은 덕이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결승골을 합작해 낸 선수들의 피부색이었다. 선발 라인업 11명 가운데 ‘유이한’ 흑인인 블레즈 은쿠포(35.트벤테)가 찔러준 공을 젤송 페르난드스(24.생테티엔)가 골로 마무리 지었다.
은쿠포의 패스는 동료 에렌 디르디요크(레버쿠젠)를 거쳐서 페르난드스에게 연결됐다. 디르디요크가 찬 공이 스페인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왔고 달려든 페르난드스가 공을 처리했다.
두 선수는 피부색만 같은 게 아니라 출신지가 아프리카라는 점도 비슷하다.
공격수 은쿠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7살 때 스위스로 이주해 20살 때 시민권을 획득했다. 미드필더 페르난드스는 5살 때 어머니와 함께 아프리카 세네갈을 떠나 스위스에 정착했다.
은쿠포는 1993년 로잔 스포트에서 데뷔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스위스, 독일, 카타르, 네덜란드 등을 거치며 활약했고 2002년 스위스 축구 대표팀으로 발탁됐다.
186㎝에 84㎏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은쿠포는 거친 몸싸움에 능한 탓에 공중볼 다툼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배짱도 두둑해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시원하게 골을 꽂는다.
또 페르난드스는 스위스 U-21 대표팀에서 뛰면서 이름을 날렸다. FC 시온, 맨체스터 시티 등을 거치면서 지칠 줄 모르는 지구력을 자랑해왔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5개국어에 능하다. 발렌시아 FC에서 뛰는 마누엘 페르난드스와는 사촌지간이다.
스위스는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프리카에서 온 두 흑인이 백인 위주의 스위스 팀에 소중한 선물을 안겼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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