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고용평등을 실현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 정부 고위직에 백인과 남성을 중심으로 임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블룸버그 시장이 지난해 11월 3선에 성공한 이후 3명의 부시장과 6명의 위원을 임명했지만 이들 9명이 모두 백인이었으며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남성이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처음 시장을 맡을 당시 시 정부에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인물을 고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그의 인선은 그렇지 못했다.
NYT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뉴욕시의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인구는 35%에 불과하다. 지난 20년간 백인이 아닌 인종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인구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뉴욕시 고위직의 70%는 백인이 차지하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당시 고용평등을 실현하지 못해 자주 비판을 받았는데 블룸버그 시장 역시 이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의 고용상황을 감시하는 독립기관인 고용평등위원회의 에이브러햄 메이 주니어 소장은 "시 행정부 고위직에 소수인종을 많이 임명하겠다는 블룸버그 시장의 약속은 분명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고용평등 조치는 미국내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도 뒤진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시 고위직의 백인비율은 52%에 그치고 있다. 시카고도 61%이며 휴스턴은 55%에 불과해 뉴욕시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는 고위직의 다른 비율도 조사했다.
웹 사이트 상에 시 정부의 주요 인물로 분류돼 있는 80명의 고위관리들을 조사한 결과 79%가 백인이었고 64%는 남성이었다.
위원이나 부위원 등 각종 산하기관에서 블룸버그 시장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321명 가운데 78%는 백인이었으며 60%가 남성이었다.
또 직원 가운데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커 뉴욕시에 거주하도록 규정돼 있는 1천114명의 경우 74%가 백인이었으며 58%는 남성이다.
NYT는 또 최근 시 정부 고위직에 임명된 인사들은 주로 월 스트리트 출신의 금융인이거나 시장 선거 당시 블룸버그 캠프에서 일했던 그의 측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 당국은 이에 대해 블룸버그 시장이 취임한 이후 유색인종 고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위직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매니저 직급의 경우 백인 비율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들이 승진할 경우 비율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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