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티시오픈 오늘 티오프…
▶ 최악의 날씨 돌변 험난한 테스트 예고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 펼쳐지는 제139회 오픈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4일 굵은 빗줄기를 동반한 북해의 강풍이 몰아치는 최악의 날씨로 돌변하며 출전 선수들에게 험난한 테스트를 예고하고 있다.
대회를 개최하는 영국 왕립골프협회(R&A, Royal and Ancient Golf Club)는 14일 펼쳐질 예정이던 4홀짜리 시범경기 ‘챔피언스 챌린지’를 악천후로 취소했다. 리 트레비노,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 탐 왓슨 등 전설적인 올드 타이머들과 타이거 우즈, 스튜어트 싱크, 벤 커티스 등 과거 이 대회 챔피언 26명이 4개홀을 도는 시범경기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강풍과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가 찾아오는 바람에 취소가 불가피했다. R&A의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대회 기간동안 일기예보는 변화무쌍하다. 물론 강한 바람과 소나기는 기본”이라면서 “링크 골프로선 상당히 괜찮은 날씨”라는 의미심장한 멘트 한마디를 날렸다.
사실 지난 2005년과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펼쳐진 마지막 두 번의 브리티시오픈에선 날씨가 플레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 2005년엔 나흘 동안 단 하루만 빼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고 타이거 우즈는 나흘간 14언더파 274타를 쳐 5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또 10년전인 2000년에는 뜨거운 햇살로 그린이 달아오른 정도로 완벽한 날씨조건에서 우즈가 메이저대회 최저타 기록인 19언더파 269타를 치며 8타차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세인트앤드루스에서만 3번째, 통산 4번째 브리티시오픈에 도전하는 것으로 만약 성공한다면 그는 ‘골프의 발상지’에서 처음으로 3회 ‘오픈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사실 우즈로선 이번 대회 우승이 정말로 절실한 입장이다. 불미스런 개인문제로 인해 뒤늦게 매스터스부터 올 시즌을 시작한 우즈는 지금까지 6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데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한다면 프로전향 후 처음으로 7연속 무승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13’에서 멈취서 있는 메이저 타이틀 수집을 재개하는 것도 시급하다. 우즈 역시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지난 11일에는 시속 50마일의 강풍 속에서도 연습라운딩을 강행했고 다음 이틀간은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가운데 코스적응에 박차를 가했다. 영국의 도박사들은 우즈의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에도 불구, 우즈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벌어진 마지막 2번의 브리티시오픈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인해 그를 이번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우즈에겐 험난한 날씨뿐 아니라 유럽출신의 골퍼들이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던 아일랜드의 영건 로리 맥킬로이가 최대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고 같은 노던 아일랜드의 US오픈 챔피언 그램 맥도웰과 AT&T 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휩쓴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와 리 웨스트우드 등이 모두 이번 대회 눈여겨봐야 할 우승후보들이다.
한편 이번 대회 1라운드는 현지시간 15일 오전 6시30분(LA시간 14일 오후 10시30분)에 티오프되며 케이블채널 ESPN에서 새벽 1시부터 시작, 정오까지 무려 11시간에 걸쳐 거의 전 라운드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 양용은, 케빈 나 등 PGA투어 멤버 3명을 비롯,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김경태, 전재한, 박재범 등 9명이 출사표를 냈다.
<김동우 기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쌀쌀한 날씨에 서지오 가르시아가 중무장을 하고도 곤혹스런 표정으로 샷을 준비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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