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5언더파로 공동 6위 기염
오후 강풍속에서 유일한 언더파
지난해 브리티시 아마추어대회에서 아시아 출신으로 처음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정연진(20)은 이틀 연속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탑10에 포진, 2라운드 깜짝 선두 루이 웨스트하이젠과 함께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정연진은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강풍이 몰아치는 오후에 플레이를 하는 악조건 가운데서도 17번홀까지만 경기를 마친 가운데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이틀합계 5언더파로 공동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깜짝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풍이 몰아친 오후에 플레이를 해 라운드를 마친 75명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그 와중에서 1언더파를 기록한 정연진의 라운드가 얼마나 눈부신 것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전반 5번과 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8번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정연진은 후반 들어 파를 이어가다 14번과 1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6명의 아마추어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할 것이 확실한 것은 물론 공동 6위로 탑10에 포진, 주말에도 그 무서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생애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양용은(38)이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용은은 이날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2타를 잃었다. 전날 보기없이 5타를 줄이며 공동 8위에 올랐던 양용은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2위까지 떨어졌다. 강풍으로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양용은은 컷은 무난히 통과했다. 하지만 우승권을 향해 나갈 추진력을 잃어 버렸다.
양용은은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6번홀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더니 11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린 뒤 4번이나 퍼트를 한 끝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며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14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기는 했지만 18번홀(파4)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 아쉬운 마음으로 2라운드를 마쳤다.
양용은은 경기 후 “부진은 날씨 탓이 아니라 내 실수 때문이다. 선두와 격차와 많이 벌어져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말 최선을 다해 순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11번홀까지 2언더파를 유지한 김경태가 공동 28위로 주말 라운드 진출이 유력하고 케빈 나도 이븐파 144타로 컷 통과를 예약했다. 하지만 나머지 5명의 한인선수는 컷 탈락이 확실하다. 전날 4오버파 76타를 쳤던 최경주는 이날도 2타를 잃어 합계 6오버파 150타를 100위권 밖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연진이 첫 버디를 잡은 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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