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지막 날 싱글서 맹추격 무위
마지막 매치서 메이헌, 맥도웰에 무릎
유럽팀이 사상 처음으로 월요일에 막을 내린 미-유럽 골프대항전 제38회 라이더컵에서 그램 맥도웰(노던 아일랜드)이 마지막 날 싱글매치 최종전을 따낸데 힘입어 미국팀을 1점차로 따돌리고 2년 전 넘겨줬던 라이더컵을 탈환했다.
4일 웨일스 뉴포트의 셀틱 매너 골프클럽(파71·7,378야드)에서 벌어진 라이더컵 마지막날 경기에서 전날까지 3점차(9½-6½)로 앞서있던 유럽은 12개 싱글경기에서 미국의 대반격에 첫 11매치에서 3승2무6패로 밀리며 13½-13½ 동점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매치에서 올해 US오픈 챔피언 맥도웰이 메이헌을 줄곧 리드한 끝에 3&1(1홀 남기고 3홀차)로 따돌려 1점을 보태며 라이더컵 탈환에 필요한 14.5점을 채웠다.
전날까지 팀 매치에서 3점차로 뒤졌던 미국은 마지막날 첫 11개 매치에서 7점을 따내는 분전으로 추격에 성공, 마지막 매치에서 비기기만 했어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라이더컵을 보관할 수 있었으나 마지막 주자인 메이헌이 첫 홀부터 리드를 빼앗긴 뒤 한 번도 앞서지 못한 채 17번홀에서 항서를 쓰는 바람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1993년 잉글랜드 벨프리에서 벌어진 대회 이후 유럽땅에서 라이더컵을 따내지 못한 징크스를 최소한 오는 2014년까지 이어가게 됐다. 반면 유럽은 2002년과 2004년, 2006년까지 대회를 3연패한 뒤 2008년 미국에 뺏겼던 라이더컵을 2년만에 다시 되찾는데 성공했다.
전날까지 9.5대6.5, 3점차로 뒤져 이날 12개 싱글매치에서 최소한 7.5점을 따내야 라이더컵을 지킬 수 있었던 미국은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유럽을 압도하며 점수차를 줄여가기 시작했다. 4번주자로 나선 더스틴 잔슨이 PGA챔피언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6&4로 대파하고 미국에 첫 승을 안긴데 이어 1번주자로 나선 스티브 스트릭커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2&1로 따돌리고 추격의 나팔을 울렸다.
반격에 나선 유럽은 2번 매치에서 로리 맥킬로이(노던 아일랜드)가 스튜어트 싱크와 비겨 0.5점을 보탠 뒤 3번 매치에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짐 퓨릭을 1홀차로 눌렀고 5번매치에서 이안 풀터(잉글랜드)가 맷 쿠차를 5&4로 완파, 12대9 리드를 잡았고 이후 한 매치씩을 주고받아 13-10 우위를 지키며 고비를 넘긴 듯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반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 타이거 우즈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4&3, 필 미켈슨이 페테르 핸슨(스웨덴)을 4&2, 잭 잔슨이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을 3&2로 제압하고 루키 릭키 파울러가 에드와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무승부로 0.5점을 보태 마지막 매치를 남기고 13.5대13.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승부는 극적인 피날레로 넘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유럽의 마지막 주자 맥도웰은 첫 홀에서 잡은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고 메이헌은 15번홀까지 1홀차로 추격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으나 16, 17번홀을 잇달아 뺏기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운명의 승부가 된 마지막 매치에서 15번홀까지 1홀차로 앞서던 맥도웰은 16번홀에서 15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어뜨려 헌터의 추격의지를 꺾은데 이어 17번홀에서 헌터의 칩샷 실수를 타고 승리를 확정지으며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5점을 따내 유럽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동우 기자>
유럽팀 캡틴 콜린 몽고메리가 시상식에서 라이더컵을 치켜들자 미국팀 선수단이 굳은 얼굴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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