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가 정옥희씨 ‘전란 중에도 꽃은 피었네’ 출간
2년전 6.25 전쟁 체험기 ‘보랏빛 가지에 내 생을 걸고’를 냈던 수필가 정옥희가 그때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에세이 ‘전란 중에도 꽃은 피었네’(글누림 간)를 새로 출간했다. 아울러 ‘보랏빛 가지에 내 생을 걸고’를 영문으로 번역한 ‘My Battle for Seoul, Summer, 1950’도 함께 출간, 아직도 진행중인 민족의 비극을 한국과 미국의 후세대들에게 생생하게 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란 중에도 꽃은 피었네’는 1부에 전 작품(보랏빛 가지에 내 생을 걸고)을 넣고, 2부에 그 후속 작을 수록한 책이다. 1부가 1950년 6월25일 아침부터 9월28일 서울 수복 때까지의 참혹한 전쟁 이야기라면, 2부는 1951년 1월4일 후퇴부터 1953년 휴전협정 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3년간의 부산 피난시절 이야기가 굽이굽이 이어지면서 그 험난한 시절에도 공부도 하고 파마도 하고 연애도 했던 이야기들, 미육군병원에서 마리안 앤더슨의 위문공연도 보았던 젊은 날의 체험들을 재미 있고도 자세하게 묘사했다.
이 책은 정옥희라는 한 여성의 삶, 한 가족의 체험을 엮어놓은 자서전이지만, 동시에 격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살아낸 한국 사람들의 격정적인 기록이다.
김종회 교수(경희대)는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은 전쟁의 체험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문학적으로 잘 형상화 했다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 정옥희 선생의 문필은 거기에 빛나는 대목이 있다. 절망적인 현실을 뛰어넘는 인간애, 그리고 따듯한 치유에의 열정은 이 책을 인간선언 또는 인간승리의 교범으로 이끌고 있다”고 썼다.
정옥희씨는 “영문본은 온 집안 식구들의 정성을 쏟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우리나라 총 사령관을 지냈던 싱그롭(John K. Singlaub) 장관과 새미 리 박사의 추천사를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받았다”며 이 책은 미국의 대학 도서관들과 많은 의원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문맹퇴치 운동으로 세계봉사상, 문교부장관상의 교육공로자상, 미주동포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수필집 ‘유칼립투스 나무가 있는 마을’ ‘로우링힐스의 여인들’ ‘언덕위의 마을’을 출간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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