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범죄수사연구소(Orange County Crime Lab)는 지난 1958년 창립된 이래 OC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과학 수사연구를 맡고 있다. OC경찰국, 셰리프국,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 경찰국, UC어바인 경찰국, OC 각 지역 소방국 등 카운티 기관은 물론 FBI 수사과학 연구도 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140여명의 요원이 범죄수사에 필요한 각종 증거물을 채취하는 것은 물론, DNA 및 지문, 탄환, 증거물, 마약, 혈흔 분석을 통해 가장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 각 경찰국에 제시한다.
서부 최초로 DNA수사 시작한 곳
한해 3만여건 케이스 범죄자 색출
마약사범 추적 FBI·인터폴과 공조
OC 범죄수사연구소 브루스 훌리핸 소장이 마약측정 로봇인 ‘지매틱 래피드 트레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OC 셰리프 산하인 OC 범죄수사연구소는 미 서부지역 최초로 DNA 수사를 시작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샌타애나 다운타운 8층짜리 건물 중 다섯 층을 쓰고 있다. 총 면적 2만스퀘어피트로 이 곳에서는 DNA부, 마약 및 알콜 측정부, 증거물 관리부, 총기 및 도구 측정부, CSI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한해 맡는 케이스 수는 평균 3만여건. 이중 5만~6만여건의 증거물이 이곳에 보관돼 있다. 총기류부터 시작해 각 범죄현장에서 채취된 DNA 샘플 등 다양하다. 이들 대부분 증거물들은 사건 후 재판이 완전 종료될 때까지 이곳에 보관되며 이후에는 각 지역 경찰국으로 반송된다.
음주운전 위반자 및 마약위반 사범들의 혈액도 이곳에서 검사를 통해 뽑아낸 농도 측정치를 경찰에 제시해 주며 채취된 지문은 가주 법무부, FBI, 인터폴 등과 연계돼 전과사범 여부를 가려낸다. 특히 가주 법무부, FBI와는 한 네트웍을 형성해 범죄수사 공조체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브루스 훌리핸 OC 범죄수사연구소 소장은 “범죄현장에서 채취된 모든 증거물은 이곳으로 집합한다”며 “그 중 살인사건과 같은 강력 케이스의 증거물을 최우선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시설은 DNA 측정실. 이곳에서는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채취된 DNA 샘플들이 가득 차 있으며 측정실 가운데에는 거대한 DNA 측정기가 자리 잡고 있다. DNA실 입장은 철저해 모든 외부인은 마스크를 쓰고 입장해야 한다. 외부인의 미세한 분비물에서 나온 DNA가 기존의 DNA와 섞일 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훌리핸 소장은 “모든 사건의 정확도를 유지해야 하기에 막을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DNA 측정은 ▲증거물로부터 DNA 추출, ▲DNA 확장, ▲DNA 복사, ▲DNA 확인작업 순으로 이루어진다. 단 치아 검식은 이곳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마약 및 알콜 측정실 내의 마약측정 로봇인 ‘지매틱 래피드 트레이스’ 기기는 체포된 마약사범의 혈액에서 코케인, 헤로인, 메탐페타민 등을 추출한다. 그리고 ‘GS/MS’ 기기를 통해 혈당 마약농도 수치를 측정한다. 하루에 이곳으로 들어오는 혈액샘플은 총 15~100여개다.
알콜 측정기기인 ‘개스 크로마토 그래프’ 기기는 DUI 사범의 혈액에서 알콜농도를 측정하는 기기. DUI 위반으로 체포된 운전자들의 혈액 샘플은 이 기기에서 가열되면 자연적으로 시험관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것을 토대로 알콜농도를 측정한다고 한다.
지하에는 총기관련 측정시설이 있다. 범죄현장에서 입수된 탄환과 용의자가 소유하고 있는 총기가 일치한 지를 측정하기 위한 곳, 요원들은 용의자의 총을 ‘불릿 리커버리 탱크’에 직접 쏜다. 이 탱크는 약 5미터 길이의 물탱크로 수중에서 발사된 탄환은 3~4미터 지점에서 멈추게 된다. 탄환의 변질을 막기 위해 수중에서 쏘아야 한다. 용의자의 총이 실제 작동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총기 사격장도 그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거치는 총기는 1년에 1,200여정. 하루 3~4개가 꾸준히 들어온다. 그만큼 총기관련 사건이 많다는 것이다. 이 후 총기류는 ‘총기 보관실’로 옮겨 보관된다. 이곳은 언론 통제구역이다.
OC 범죄수사연구소의 한 지문검사관(신변보호를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음)이 지문을 대조 및 감식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 곳에서 일하는 요원 중 3분의1 이상이 전문분야 석사 이상의 소유자이며 박사학위 소유자도 다수 이곳에서 요원으로 뛴다. 그만큼 정확한 범죄수사 분석이 중요시되는 곳이다. 이중 CSI 요원은 총 25명. 10명의 과학 스페셜리스트와 15명의 지문채취관 및 사진요원 등이다.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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