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타차 공동 2위 출발 타이틀 탈환 ‘청신호’
양용은이 ‘베어 트랩’의 마지막 홀인 파3 17번홀에서 파를 세이브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
제주 출신인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39)이 3일 벌어진 PGA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경기에서 강풍을 뚫고 2언더파 68타의 호타를 휘둘러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나서며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을 향해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200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따냈던 양용은은 3일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강한 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2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스튜어트 애플비, 칼 슈바르첼, 그렉 찰머스, 카일 스탠리 등 다른 4명과 함께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이들은 3언더파 67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선 무명의 스펜서 르빈을 1타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후 늦게 티오프한 양용은은 대부분 선수들이 코스에 몰아친 강풍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을 보고 모든 홀에서 안전하고 볼을 그린에 올리는데 집중해 버디를 노리기보다는 파를 지키려는 수비적인 작전으로 라운드에 임했고 그것이 적중했다.
그는 “경기 조건과 다른 선수들의 성적을 보면서 이런 조건이라면 파를 깨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식으로 보수적 플레이를 했다”면서 “이븐파를 목표로 파를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아주 좋게 나왔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날 경기조건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출전선수 144명 가운데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8명에 불과했고 디펜딩 챔피언 카밀로 비제이가스는 9오버파 79타로 공동 134위까지 추락, 타이틀 방어는 물 건너간 셈이 됐다.
양용은은 이날 1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뒤 5번홀에서 보기, 7번홀에서 버디, 9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전반을 이븐파로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언더파로 내려간 양용은은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에 1타차로 육박했고 이후 ‘베어 트랩’으로 불리는 15, 16, 17번홀을 3연속 파로 무사히 통과하며 선두에 1타차로 라운드를 마쳐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데 성공했다.
양용은은 이날 18개 홀 가운데 12개홀에서 정규타수내 온그린에 성공한 것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양용은은 “바람이 큰 문제였다. 특히 마지막 3홀에선 워낙 바람이 강하게 불어 조심스럽게 파를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작전이 맞았다”면서 “아마 내일도 마찬가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인 강성훈
+14 최악 수난
이날 챔피언코스는 평균 타수가 73.779로 거의 4오버파에 가까운 엄청난 난이도를 보였는데 이는 올해 모든 PGA투어 대회를 통틀어 가장 어려웠던 코스보다 2타 이상 더 어려운 것이었다. 특히 이 같은 혹독한 조건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한인 루키 강성훈이었다. 오전에 티오프한 강성훈은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첫 15홀에서 보기 6개, 더블보기 4개를 범해 14오버파를 치는 수난을 당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나머지 3홀을 파로 막았으나 14오버파 84타를 친 강성훈은 최하위로 떨어지며 컷 탈락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또 다른 루키 김비오는 버디 2개를 잡고 보기는 3개로 막아 1오버파 71타로 공동 20위를 달리는 호조를 보여 PGA투어 입성 후 2번째 컷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이밖에 앤소니 김은 버디 4, 보기 6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34위로 출발했고 찰리 위는 3오버파 73타로 공동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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