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이 11번홀 러프에서 친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2위나 3위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홀에서는 우승만 생각하고 욕심을 부렸는데 사바티니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6일 끝난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양용은(39)의 말에는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작년과 달라진 자신감이 묻어났다. 2009년 아시아 남자골프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양용은은 지난해 PGA 투어에서는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된 뒤 경기 외적인 행사에 참석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고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스윙 템포도 무너졌다. 하지만 2011년 시즌을 앞두고 양용은은 스윙 교정을 하면서 잃어버렸던 샷 감각을 서서히 되찾아 가고 있다.
올 시즌 양용은의 스윙은 보다 간결하게 바뀌었다. 작년에는 백스윙 때 손을 너무 많이 들어 올려 백스윙 톱 상태에서 오버스윙 자세가 나왔고 다운스윙 때는 퍼올리는 자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양용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드레스 때 손의 위치를 올리는 대신 스윙의 폭을 대폭 줄이고 몸통 회전을 이용해 볼을 맞히는 자세로 바꾸면서 효과
를 보고 있다.
양용은은 올해 들어 다섯 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 10안에 들었다. 특히 6일 혼다클래식 마지막 날에는 5타 차 열세를 딛고 맹추격을 시작해 선두인 로리 사바티니(남아공)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17번홀에서 번개로 인해 잠시 경기가 중단된 뒤 티샷을 날렸는데 리듬이 깨지면서 좋지 못한 샷이 나왔다”며 “1타 차였던 18번홀에서는 우승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는데 노련한 사바티니는 흔들리지 않고 파를 잡아냈다”고 말했다.
“기술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사바티니는 훌륭한 선수”라며 패배를 인정한 양용은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블루몬스터 TPC에서 개막하는 특급대회 캐딜락 챔피언십을 준비한다.
난도가 높은 코스로 악명이 높은 블루몬스터 코스에서 양용은은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지난해 이 대회의 마지막 날에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감을 찾았기에 마이애미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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