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GC 캐딜락 챔피언십
▶ 첫날 1언더, 2언더로 중위권 출발
선두 메이헌 11개홀서 7언더
한인 선수는 노승열 공동 32가 최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대회인 캐딜락 챔피언십 첫날 경기가 갑자기 몰아친 강력한 돌풍으로 TV 타워 2개가 쓰러지고 야자수 17그루가 뽑히는가 하면 대형 리더보드 하나가 산산조각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출전선수 66명 가운데 단 9명만이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헌터 메이헌이 11번홀까지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를 기록한 찰리 호프만 등 7명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고 한국선수로는 영건 노승열이 1언더파로 중위권인 공동 32위에 자리잡은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0일 플로리다 도랄의 TPC 블루몬스터(파72·7,26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첫날 최고의 화제를 불러온 주역은 블루몬스터 코스를 덮친 ‘몬스터’ 돌풍이었다. 이날 오전 갑자기 코스에 몰아친 시속 52마일에 달하는 ‘미니’ 허리케인은 코스를 한바탕 휘저으며 소란을 부린 뒤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이후 많은 선수들은 바람 한 점 없이 잠잠해진 코스에서 신나는 ‘버디 파티’를 벌였다. 메이헌은 11홀까지 플레이하는 동안 첫 4홀에서 버디를 잡는 등 7개의 버디를 챙겼고 단 10홀만 마친 세계 1위 마르틴 카이머와 3위 루크 도널드도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등 26명의 선수들이 3언더파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10번홀에서 함께 출발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이런 버디 파티의 초대장을 받지 못한 듯 했다. 우즈는 전반 15피트 안쪽의 버디펏 5개를 모두 놓치고 보기만 1개를 기록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가다 후반들어 1, 3번홀에서 버디를 건져 15개홀까지 1언더파로 공동 32위에 그쳤고 미켈슨은 이보다 1타 앞선 2언더파로 공동 27위를 달렸다. 미켈슨은 경기 후 “우리(우즈와 미켈슨)는 최고의 플레이는 못했어도 아주 못한 것도 아니다”면서 “내일 마무리를 잘하고 2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위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타이거 우즈가 11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P)
한편 노승열은 역시 15번홀까지 버디 4, 보기 1,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우즈와 같은 공동 32위를 달렸다. 노승열은 3번홀에서 보기, 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최하위권으로 밀리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와 동반라운드를 한 케빈 나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꿔 제자리걸음을 했고 9개홀만 마친 최경주와 김경태도 역시 이븐파로 공동 4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양용은과 앤소니 김은 하위권으로 밀렸다. 양용은은 11번홀까지 보기만 2개로 2타를 잃었고 앤소니 김은 14개홀을 돌며 4타를 잃어 4오버파 76타를 1라운드를 마친 제프 오길비와 함께 공동 최하위로 처졌다.
NBC 골프 아나운서 로저 몰트비가 강풍으로 산산조각난 18번홀 그린 뒤쪽의 리더보드 잔해를 들고 있다 (AP)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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