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신지애를 응원하며 18개 홀 내내 따라다니던 수백 명의 한인 갤러리들은 진한 아쉬움에 선뜻 자리를 뜨지 못했다.
‘파이널 퀸’ 신지애가 18번 홀(파5) 그린에서 4피트짜리 버디펏을 하려고 어드레스를 했을 때.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신지애는 긴장, 어드레스를 풀고 물러서는 불안한 장면을 연출하더니 결국 퍼팅한 공은 홀컵을 돌고 나왔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신지애를 응원하며 18개 홀 내내 따라다니던 수백 명의 동포 갤러리들은 진한 아쉬움에 선뜻 자리를 뜨지 못했다.
신지애는 27일 끝난 LPGA투어 KIA 클래식의 마지막 홀에서 이 짧은 펏을 놓쳐 1타 차로 준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18번홀 그린이) 내리막 라이(Lie)여서 많이 긴장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지애는 아쉬움 속에서도 ‘지존’다운 당당함을 보였다. “퍼팅이 전체적으로 잘 안 돼서 그만큼 부담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이니까 괜찮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다음 주 제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큰 대회(나비스코 챔피언십)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했으니까 다음 주에는 오늘 아쉬운 것을 다 풀도록 해야죠”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또 “일단 이번 경기에서 샷이 굉장히 좋아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며 “이런 좋은 감각을 잘 유지하면 올해 남은 시즌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새 스윙코치와 캐디와도 호흡이 잘 맞는다며 “특히 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 앞으로 긴 코스에 가면 좀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6년 만에 처음으로 LA 지역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라 한국인 갤러리들이 대거 몰렸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LGPA투어 경기에 이처럼 많은 갤러리가 온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신지애는 “한국 분들이 많이 와 줘서 한국에서 경기한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에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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