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건설업체들 ‘3세대 거주형’‘풍수지리’등 반영
아시안 바이어들이 주택시장 침체기에 주요 구매세력으로 떠오르며 부동산 업계가 아시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타인종 비해 크레딧 양호·많은 다운페이”
남가주의 건설 및 부동산 업체들이 아시안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택 설계에 풍수나 동양적 정서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아시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주택 부동산 업계가 아시안 고객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회복이 더딘 캘리포니아의 주택시장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다운 페이먼트를 많이 하고 신용기록이 좋은 아시안들이 주요 구매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바이어들이 몰리고 있는 지역은 LA 동부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등 2005년 이후에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지역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자치 시정부가 성립된 리버사이드의 신흥도시 이스트배일(Eastvale)의 신규 주택개발 단지의 경우 주택 구매자의 80%가 한인과 중국계, 일본계 등 아시안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의 전통적인 ‘부자 동네’ 샌마리노도 중국계 등 아시안 바이어들이 대거 몰리며 남가주 다른 부촌들은 집값이 떨어지는데 비해 샌마리노는 지난해 중간 주택가가 1.6% 상승했다.
리버사이드 지역에 주택단지를 개발하는 업체 ‘MBK’는 3년 전부터 주택을 설계할 때 풍수지리를 적용해 아시안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CB 리처드 엘리스’ 등 남가주의 대형 주택개발 회사들은 대부분 아시안 바이어들을 공략하기 위한 별도의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MBK 릭 플레터 부사장은 “현재 남가주에서 가장 강력한 구매세력은 아시안 바이어”라며 “아시안들은 새 집을 선호하고 높은 천장과 응접실 및 다이닝룸,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조부모 및 친지들을 위한 공간이 확보된 주택설계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아시안들은 저축 습관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바이어 그룹에 비해 다운 페이먼트를 많이 하는 것도 부동산 업계가 아시안 고객에게 주목하는 이유다. MBK에 따르면 아시안 바이어들은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의 30~50%를 다운 페이먼트로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선호지역인 팔로스버디스 등 사우스베이에서 20년 이상 부동산업에 종사해온 폴 유 에이전트는 “같은 가격대라면 실내 분위기가 밝고 막히지 않고 열려 있는 느낌의 ‘오픈 플로어’(open floor) 디자인 주택들이 한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예전에는 부모를 모실 수 있는 주택 형태를 선호하는 한인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좋은 주방시설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한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은 앞마당보다는 뒷마당이 넓은 주택을 선호하고 백인들이 중간 집을 좋아하는데 비해 한인에게는 코너에 있는 집이 인기가 많은 편이며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나치게 넓은 정원이나 수영장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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