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전서 서희경 꺾고
▶ 한국 선수 5번째 쾌거
유소연이 어머니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유소연(21)이 연장전에서 서희경(25)을 제치고 메이저대회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유소연은 11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클럽 이스트 코스(파71·7,047야드)에서 재개된 제66회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 서희경(25)과 타이를 이룬 뒤 3개홀 연장전에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연장전 16번홀(파3)을 파로 막은 유소연은 17번(파5)과 18번(파4) 홀 연속 버디로 2언더파를 기록, 파-보기-파를 적어낸 서희경을 3타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작년 KLPGA 상금랭킹 4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소연은 미국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며 우승상금 58만5,000달러를 거머쥐었다.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은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에 이어 유소연이 5번째며, LPGA투어 멤버가 아닌 한국선수로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것은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23)에 이어 두 번째다.
유소연은 10일 번개가 치는 악천후로 4라운드 3개홀을 남긴 채 다음날을 기다려야 했다. 서희경은 먼저 경기를 끝내 느긋하게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서희경에 1타 뒤진 채 11일 경기를 재개한 유소연은 16번홀(파3)과 17번홀(파5)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7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컵 6피트 옆에 붙여 극적으로 버디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역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끼리 연장전에서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세리의 우승 때와 달리 올해는 3개 홀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렸고, 유소연은 두 번째 17번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유소연이 페어웨이 중앙에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위 깃대 왼쪽 8피트 옆에 떨어졌다. 침착하게 라인을 살핀 뒤 친 버디퍼트는 홀 속으로 사라졌고 유소연은 미소를 지었다. 반면 5일째 필드에 나서지 않고 우승하길 원했던 서희경은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뜨린 끝에 4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12피트가 넘은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 차는 순식간에 2타로 벌어졌고 서희경은 마지막 홀에서 만회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희경이 마지막 홀에서 파에 그친 것을 지켜본 유소연은 여유 있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편 미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썼던 크리스티 커(1언더파 283타)와 안젤라 스탠포드(이븐파 284타)는 각각 3, 4위에 머물렀고,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관건이었던 청야니(대만)는 6오버파 290타로 공동 15위에 그쳤다.
다른 한국선수들 중에서는 박인비(2오버파 286타·공동 6위), 신지애, 양희영, 김인경(이상 4오버파 288타 공동 10위)이 탑10에 들었다. 미셸 위는 15오버파 299타를 쳐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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